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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 Issue 17. 사이의 세대

수상한 부부 사기단

The Con Artist Couple

  • 2020.07.20
  • Editor. 성정아
  • Photographer. 이주연

“오늘 퇴사합니다” 피드에는 순식간에 “축하해요”라는 댓글이 쌓인다. 끌리는 대로 사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속도를 타고 새로운 세대가 우리 앞에 성큼 나타났다. 이들이 궁금하고, 이들만의 언어를 이해하고 싶다. 한편으론 이들에게 조금 이해받고 싶어진다. 요즘 시대에 ‘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수상한 모임을 열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우승우·강윤정 부부에게 물었다. 디지털 세대와 잘 지내는 방법 좀 있나요?

반갑습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승우) 브랜드 관련 일을 20년 동안 했고, 일상에서 입고 먹고 마시는 브랜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브랜드 민주화를 지향하는 브랜드 테크 기업 ‘더워터멜론’ 공동대표이고,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플랫폼 ‘데어바타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정) 대기업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다 독립해서 게임을 활용해 교육 경험을 만드는 ‘더플레이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어요. 보드게임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하고, 좀 더 상호작용이 많은 입체적인 교육 경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 일이에요.

트레바리에서 ‘부부 사기단’이라는 모임의 클럽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승우) 연애 시절까지 합치면 올해 딱 20년 차네요. 각자의 이름을 걸고 뭔가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5년 전부터 ‘Harry&Kate’라는 이름의 부부 브랜드를 만들어 활동했어요. ‘부부 사기단’이라는 이름의 모임은 3년 정도 되었고, 지금은 일곱 번째 시즌 모임을 하고 있어요.
(윤정) 승우 님은 트레바리에서 잡지와 브랜딩 관련 주제의 클럽을, 저는 창의· 호기심·놀이 관련 주제의 클럽을 운영하다가 뭔가 둘이 같이 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주변 지인들에게 결혼을 추천하는 쪽인데 요즘 비혼, 졸혼, 휴혼 등 결혼을 권장하는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청개구리 짓을 좀 해볼까 싶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괜찮아요” 라고 권하는 모임을 시작해보기로 했지요. 그래서 이름이 ‘부부 사기단’이에요. 저희는 모임을 통해 사기를 치고 결정은 참가자들이 하는 거죠. 결혼하면 저희 부부의 목적을 달성하는 거고, 아니어도 그쪽 입장에서는 그냥 사기를 당한 거니까.(웃음)

‘연애’, ‘결혼’, ‘가족’, ‘부모’라는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궁금하네요.(웃음)
(승우) 기본적으로 트레바리의 포맷에 따라 책을 선정해 읽고, 독후감을 쓰고, 발제문을 기준으로 대화를 나눠요. 사실 커뮤니티 모임에 오는 목적이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서거든요. 실제 ‘결혼’이라는 주제가 친구들한테 진지하게 터놓기는 좀 어려운 얘기잖아요. 굉장히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저희도 가감 없이 임하고 있어요. 부부 사이에도 서로 몰랐던 일화가 튀어나오곤 해서, 시즌 1 때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로 침묵한 적도 있어요. 같은 상황에서도 너무 다르게 해석했다거나, 내가 모르던 아내의 옛 연애 얘기도 나오고, 이건 꼭 좀 써주세요.(웃음)
(윤정) 첫 번째 모임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같은 책을 통해 자신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으로 시작해요. 두 번째는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하고요. 이때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야기가 오가죠. 세 번째 시간은 시댁이나 고부 갈등 같은 가족 범주 안에서 벌어질 만한 내용을, 마지막 시간은 사회 이슈나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물론 결혼을 하지 않고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다는 열린 결말을 지향하고 있어요.

모임에 참여하는 연령이 꽤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승우) 〈B급 며느리〉라는 영화와 책을 보면서 토론을 했는데, 재미있는 점이 보였어요. 요즘의 며느리가 가부장적인 집안 어른에게 또박또박 따지는 장면에서 며느리 입장을 대변할 줄 알았던 1990년대생들이 오히려 며느리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더라고요. 또 60대이신 가족·부부 상담 전문가 선생님이 저희 모임에 참여하신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결혼은 왜 안 하세요? 좋아하는 이성상은 어떻게 되세요?” 같은 질문을 하셔서 조금 조마조마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수평적인 ‘님’ 문화에 금세 적응하시더라고요.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오히려 연륜에서 나오는 묵직한 인사이트를 많이 전해주셔서 모임 분위기가 그분 덕분에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윤정) 저는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이혼을 경험한 분이 기억나네요. 모임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우리 모임이 이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했어요.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를 언급할 때 ‘느슨한 연대’라는 표현을 해요. 요즘 인기 모임 중에는 나이, 직업, 이름도 묻지 않는 커뮤니티가 있고요. 기존의 ‘관계 중심’ 커뮤니티와 무엇이 다른가요?
(승우) 본질은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기성세대의 모임에서 가장 흔히 하는 게 호구조사예요. 나이는? 학교는? 고향은? 누구 아세요? 근데 안타깝게도 자기 콘텐츠는 별로 없어요. 또 요즘 모임은 무조건 N빵이에요. 누가 돈을 내준다고 하면 “왜 내세요?”라고 되묻죠. 굉장히 깔끔해요. 자발성이 중요하고, 강압적 느낌은 전혀 없어요. 판을 깔아주고 거기서 뛰놀게 하면 요즘 친구들은 알아서 잘 놀아요.

‘취향’ 중심의 커뮤니티 모임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듣고 싶어요.
(윤정) 저는 앞 세대와 요즘 세대의 가장 큰 차이를 ‘취향’에서 찾아요. 기성세대는 취향이 미흡했던 반면, 지금 세대엔 취향이라는 개념이 통용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과연 취향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개인의 가치, 특질, 경험, 이 세 가지가 섞여 취향이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중 기성세대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입체적이지 않았어요. 자신이 알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작았던 반면, 요즘 세대는 디지털의 영향으로 경험의 범위 자체가 아주 넓어요. 자기 취향이 공고해지는 거죠. 형제도 많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질을 잘 파악하고 드러내는 것 자체가 무척 자연스럽고요. 카톡방을 개설해도 누구 하나 번호를 묻지 않아요. 질척거리지 않고 되게 평등하고 깔끔한 관계죠. 약간의 가면을 쓴 채 충분히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모두와 나누는 것, 느슨하고 쿨한 관계에 굉장히 익숙한 세대죠.

요즘은 회사 내 문화도 많이 달라졌어요.
(윤정)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희 회사에 지원한 신입 사원에게 합격 통지를 문자로 보냈을 때 일이에요. 보통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정도의 답문을 기대하잖아요. 그런데 “통화 가능하세요?” 하고 답장이 왔어요. 그러더니 출퇴근 시간, 법정 휴무일, 휴가 일수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거예요. 면접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정보를 다 줬는데도 따져 묻는 듯한 말투에 “혹시 우리 회사에 오기는 할 건가요?” 하고 되물었죠. 근데 온다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가 저와의 통화 내용을 녹취했더라고요. 근데 전혀 악의가 없어요. 법정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자신의 권리에 관해 회사 대표와 나눈 대화를 녹취로 갖고 있는 게 그저 기본값인 거예요. 저도 처음엔 충격이었어요. 근데 한번 받아들이고 나니까 그런 양상이 또 이해되더라고요. 그 친구는 지금도 저희 회사를 아주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웃음)
(승우) 요즘 세대를 평가할 입장은 아닌 것 같고, 우리가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친구들은 무엇을 하든 사고의 중심에 자신이 있어요. 자기중심적인 것과는 좀 달라요. 우리만 해도 결혼과 아이를 나와 분리시키지는 않거든요. 요즘 세대는 결혼, 출산 문제에서도 자기를 분리해내요. 모든 걸 자신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따져 생각하죠.

‘가족 같은 회사’를 말하는 게 기성세대의 방식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과도기에 있는 ‘낀 세대’로서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윤정) 누가 저 “퇴사했어요” 하고 올리면 “축하한다”는 댓글이 쏟아져요. 대표 입장에서 보면 속이 쓰리겠다 싶죠.(웃음) 그래도 요즘 세대가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저희는 매우 친밀하고 가족적인 회사를 지향하거든요. 저는 주말에 뭘 했는지, 최근에 읽은 책은 뭔지, 요즘 고민이 뭔지, 심지어 각자 집에 밥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싶어 해서 이런 회사 문화에 동의하면 같이 재밌게 일하자고 말해요. 그 가치관에 동의하는 유형의 직원들이 모였죠. 밀레니얼이라고 꼰대를 싫어하진 않아요. 어느 정도의 존중이 있으면 그 안에서 잘 어우러져 새로운 룰을 만들어내는 세대죠. 저희는 15명의 직원이 있는데, 서로를 알파벳으로 불러요. 더블유, 피, 티, 이렇게. 알파벳 26개가 다 차면 회사를 더 키울 생각은 없으니 저는 그만 은퇴하려고요.(웃음)
(승우) 요즘 세대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도 있고요. 저는 일을 시작하는 단계의 젊은 친구들에게 어느 정도는 축적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은 모두 발산해버려요. 너도나도 스스로 미디어가 되잖아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편집장도, 신입 에디터도 모두가 공평하니까요.

‘수박 레터’를 통해 Z세대, 오팔 세대 같은 세대 이슈들 다뤘어요. 세대 흐름을 읽는 것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승우) 브랜드적으로 보자면 저는 이 변화의 흐름을 ‘취향’보다는 ‘자기다움’에서 찾아요. 모든 세대에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등 자기다움이 중요해 진 거죠. 이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쩌면 이건 세대 구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취향 공동체, 혹은 라이프스타일 방식 등으로 얼마든지 묶일 수 있거든요. 이런 흐름은 더욱 다양해질 거고요.

동시대적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잖아요. 요즘 주목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승우) 요즘은 열네 살 딸아이를 통해 알게 되는 브랜드를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마크 곤잘레스 MARK GONZALES, 널디 NERDY, 오아이오아이 OIOI, 키르시 KIRSH 같은. 그중에서도 디스이즈네버댓 THISISNEVERTHAT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데, 이런 이름은 절대 브랜드 네이밍하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게 요즘 세대에 통용되는 언어인 거죠.

브랜드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요. 얼마 전 칠성사이다가 70주년 한정판 향수를 만들었어요.
(승우) 저도 그 향수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 사이다 향이 나요. 요즘 세대가 1도 관심 갖지 않는 오래된 사이다 브랜드가 사이다 향수도 만드는 브랜드가 된 거예요. 그 관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일관성과 전통을 지키는 게 기존 방식이었다면, 이젠 다 해체해서 가지고 놀아야 해요. 브랜드가 지닌 핵심 역량에 혼선을 주거나, 브랜드의 로고에 손대는 건 큰일 날 일이라고 여길 때도 있었어요. 근데 아디다스는 로고를 뒤집고, 구찌는 ‘It’s so GUCCI’로 통하죠. 밀레니얼에게 ‘구찌하다’는 단순한 브랜드 네임이 아닌 ‘쿨함’을 의미해요. 모두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꿈꾸는데, 디지털 시대에는 적용 가능한 브랜드가 되어야 해요. 그래야 지속 가능한 시대가 되는 거고요.

자기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하는 일이 있다면요?
(윤정) 좋아하는 색은 빨강, 잡지는 무조건 〈바자〉, 그리고 집순이. 저는 원래 좋아하는 게 늘 명확했어요. 근데 결혼하고 출산하고 일까지 하려니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없어요. 저한테는 10명의 ‘영감’님이라는 루틴이 있는데, 한 달에 10개의 인스퍼레이션 활동을 실천하고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거에요. 1년이면 100여 개가 되는데, 연말에 그 리스트를 보며 올해 나한테 소홀하지 않았구나 하고 안심해요. 5년 전부터는 서핑에 꽂혀 열흘 휴가를 내서 혼자 발리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근데 어느 날 딸아이가 친구 엄마한테 들었는지 “엄마, 남편 딸 놔두고 혼자서 서핑 갔다 온 게 잘못된 거야?”라고 묻는 거예요. “얘야, 너도 그렇게 사는 걸 지지해주는 남자를 꼭 만나야 해!” 하고 강하게 말해줬어요.(웃음)

잡지는 여전히 많이 보나요?
(승우) 한 달에 열 권은 보는 것 같아요. 물론 〈볼드저널〉과 〈디렉토리〉도 창간 때부터 쭉 보고 있고요. 저는 주로 잡지에서 에디터들의 큐레이션을 봐요. 정보는 온라인에 무궁무진하잖아요. 최신 트렌드나 이들이 화두 삼는 이슈가 무엇인지, 기획할 때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레이아웃은 어떻게 잡는지도 살펴봐요. 요즘에는 딸아이의 라이프스타일도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제 책을 쓸 때도 아이 친구들을 불러서 인터뷰했어요. 이 친구들이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고 어떻게 소비하는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요즘 애들은 휴대폰으로 모든 걸 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데이터가 많지 않고 결제도 안 되니까 별로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Z세대 아이를 양육하고 있어요. 새로운 세대와 잘 지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윤정) ‘스타일쉐어’가 휴대폰으로 편의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한 솔루션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옷이 3만2890원이면 아이들은 무통장 입금을 해야 해요. 그런데 ATM에서 잔돈 890원을 넣을 수가 없는 거예요. 주민등록증도, 카드도 없이 온라인 결제가 어려운 데다 엄마한테 얘기하면 안 사주니까요. 이 세대에 필요한 정확한 솔루션인 거죠. 저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관찰이 좀 있으면 좋고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게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거든요.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딸과 공식적인 소통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족 주간 회의’ 를 실천하고 있어요. 다른 가족에게도 많이 권하는 저희만의 작은 전통이죠.
(승우)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어요. 근데 이놈의 디지털 시대는 늘 상상 밖인 거예요. 왜 열광하지? 왜 돈을 쓰지? 꼬마가 나와 바다 포도를 먹는 ASMR가 왜 몇천만 뷰가 나오는 거지? 도통 해석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해도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고는 직접 ‘경험’해봐야 해요. Z세대 관련 콘퍼런스에 가면 죄다 우리 같은 사람들만 조르르 앉아 있어요. 다 글로 열심히 공부하는 거죠. 근데 그보다는 ‘타다’를 타보고, ‘토스’를 써보고,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에서 주문도 해보고 ‘틱톡’에 15초 콘텐츠도 올려봐야 해요. 해본 자와 안 해본 자, 그게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열쇠라는 생각이 들어요.


Tips for Fathers


즐거운 소통을 위한 공식 창구, 가족 주간 회의 개최하는 법

공식적으로 회고한다
매주 개최하는 가족 주간 회의는 온 가족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자리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한 주를 짧게 리뷰하고, 새로운 한 주 일정과 이슈를 공유한다. 이때는 팀 개념으로 접근한다. 주간 회의에서는 모두가 팀원이며 나이와 역할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부모라면 업무 스케줄도 자세히 공유한다.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아이는 많은 부분을 논리적으로 이해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한다. 어떤 일이 즐겁고 재미있었는지, 왜 그렇게 느꼈는지, 무엇을 배웠고, 또 아쉬웠는지 질문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함께 나눈다. 이 단계가 자연스러워지면 아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제안서, 계약서, 품의서 등도 작성할 수 있는 심화 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일주일에 30분, 1년에 52번
매주 일요일 저녁 9시처럼 특정 시간을 정해둔다. 일주일에 한 번, 1년에 52번의 회의를 꾸준히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회의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일주일을 회고했다면 꼭 기록해야 한다. 우리 가족은 스타벅스 몰스킨 다이어리 위클리 버전을 매년 사용하고 있다. 초반에는 별도의 시트를 만들어 A4 용지에 인쇄해 사용했는데, 이제는 다이어리에 정리하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좋은 기록은 기억하게 만들고 꾸준히 정리하는 힘을 길러준다. 아이와 함께 주간 다이어리를 뒤적거리며 추억과 성장을 느껴보는 일도 나름 의미가 있다.

  • 2020.07.20
  • Editor. 성정아
  • Photographer.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