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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 Issue 17. 사이의 세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Start With What You Enjoy

  • 2020.06.22
  • Editor. 김하민
  • Photographer. 이주연
  • Illustrator. 강다솔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첫발을 내딛게 하는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플레이스 캠프 총괄 매니저 김대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그 힌트를 찾는다.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순간이 그에게는 즐길 거리며, 동시에 사업 아이템을 기획하는 또 다른 형태의 일이다. 열 번 가까운 이직을 경험한 그는 ‘함께’ 일하는 방식을 두고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자기다움을 지닌 플레이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지난 15년 동안 열 번 가까운 이직을 했다고 들었어요. 잦은 이직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직을 여러 번 해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이직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까지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에 ‘나는 사회 부적응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콤플렉스가 심했어요. 동창회에 가면 동기 30명 중 10년 내 이직한 친구가 한두 명 있을까 했지만, 전 그사이에 이직을 무려 네 번이나 했거든요. 가급적 한 회사에 오래 다니려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결국 ‘나’한테 도움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대신 매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고민했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유별난 가정환경 때문이기도 해요. 3형제 중 막내로 자랐는데, 두 형 모두 착실한 모범생이었어요. 명문대에 진학하는 두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그냥 둬도 알아서 잘하는구나’ 생각하셨나 봐요. 덕분에 저는 거의 방치에 가깝게 자랐죠.(웃음)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거의 다 허락해주셨어요. ‘해도 된다’라는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추진하는 게 몸에 밴 것 같아요.

입사와 이직을 반복하면서 회사라는 시스템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1인 기업부터 10명 내외의 중소기업, 100명 규모의 중견 기업, 수천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기업까지 거의 모든 형태의 회사를 경험해봤어요. 물론 회사 규모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결국 비슷한 고민거리는 하나였어요. 회사 조직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개인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가. 개인에게 자율성을 지나치게 부여하면 조직 체계가 무너지는 반면, 시스템을 너무 타이트하게 운영하면 개인의 창의성이 발현되지 않아요. 당시 제가 다닌 대기업들은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느냐보다 자기 역할을 얼마나 빨리 해내느냐가 중요했어요.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개인의 창의성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 거죠. 저처럼 자아도 강하고, 뭐 하나에 빠지면 응용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대기업 운영 방식에 안 맞더라고요. 하지만 이젠 워낙 기술이 발전했고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다 보니, 창의적으로 일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과거 성장 중심의 시대에는 성공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세워두고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느냐, 즉 ‘run’이 중요했어요. 열심히 하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던 시대였죠. 사람에겐 누구나 행복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과거에는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사회적 명성을 얻음으로써 행복을 찾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열심히 해도 예전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구조가 됐죠. 행복하고 싶은데, 성공하기는 어려워지다 보니 이젠 ‘내면의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한 거예요. 다시 말해, 이미 내 안에 주어진 것으로부터 재미와 감동을 ‘향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play’가 핵심 키워드인 시대가 온 거죠.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것에 빠져 잘 놀았던 경험이 제게는 자신감이 됐어요.

일상에서 재미를 찾는 ‘플레이’스러운 삶은 대개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아요. 대우 님은 플레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사람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무언가 하나에 꽂히면 반드시 경험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중학교 때 좋아하던 음악 선생님이 ‘간자키 아이’라는 플루트 뮤지션의 카세트를 주신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좋은 만큼 클래식 음악도 좋아해보고 싶어서 낮에는 오토리버스로 하루 종일 듣고, 밤에는 귀에 꽂고 자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아, 클래식이 좋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저로선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죠. 지금도 현악4중주 공연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보러 다녀요. 직접 경험을 하다 보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가 지닌 본질적 매력에 빠지게 돼요. 저는 “한 끼 때운다”는 말을 가장 싫어해요. 덮밥 하나도 고기의 질감을 음미하면서 먹거든요.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건 나름의 이유가 있고, 거기에 자기 느낌을 더해 응용하면 재미없는 건 하나도 없어요. 최근에는 친구, 자녀, 배우자, 음식, 멋, 죽음 등 제가 인생을 살면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 열 가지를 정해 살롱 모임을 기획하고 있어요. 첫 번째 주제는 ‘죽음’이에요. 참여자가 죽음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강연 전 죽음을 연상케 하는 칵테일을 제공할까 생각 중이고요. 재밌지 않나요?(웃음)

라이프스타일을 물었는데,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웃음)
그러게요.(웃음) 제가 무슨 말을 하면 항상 사업 이야기로 결론이 나요. 무의식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걸 관찰하면서 어떻게 사업화할지 생각하죠. 가령 이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면 예산은 얼마나 들 것이며, 어떤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면 좋고, 필요한 리소스는 어떤 식으로 채울 수 있을까 살펴보는 거예요. 덕후 성향 덕분에 현재 음악, 패션, F&B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업 구상하는 게 제 취미예요. 어쩔 수 없어요. 이게 제 삶인걸.(웃음)

그 밖에 요즘 흥미를 갖고 있는 영역이 있다면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내 몰래 비자금처럼 쓸 수 있는 돈이 조금씩 늘었거든요.(웃음) 패션에 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가지예요. 우선 자신의 외모와 체형, 피부 톤에 맞게 스타일링 하는 게 중요해요. 아무리 비싸고 좋은 옷이어도 ‘나’한테 어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결국 내 스타일을 알려면 직접 옷을 사서 입어야 하고요. 가급적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패션 아이템을 꼭 사는 편이에요. 평소에 아이쇼핑도 자주 하고요. 두 번째, 그날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느낌으로 보이고 싶은지 생각해요. 자! 오늘의 콘셉트는 제가 지금 인생 최고치의 몸무게를 찍었지만 별로 살쪄 보이지 않으면서 막 입지 않은 인터뷰이예요.(웃음)

지난 15년의 이직 경험과 고민을 녹여 플레이스 캠프를 시작했어요. 플레이스 캠프는 어떤 곳인가요?
플레이스 캠프는 play와 place의 합성어로 숙박, 음식, 미술, 음악, 카페, 액티비티, 굿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동시에 각 브랜드가 여행객을 상대로 시장성이 검증되면 육지로 사업을 진출시키는 문화 콘텐츠 인큐베이팅 플랫폼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시작한 카페 ‘도렐’은 벌써 육지에 3개의 점포를 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개인의 자율성이 발현되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시대예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굉장히 신중하죠. 저희는 되도록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본 적이 있고 ‘자기다움’을 지닌 ‘플레이어’를 뽑으려고 해요. 자기다운 길을 걸어본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자존감이 높아 빠르게 딛고 일어서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플레이스 캠프에는 한때 드러머였던 바리스타, 테일러였던 바텐더, 셰프였던 편집숍 마스터 등 흥미로운 친구가 많아요.

‘자기다움’을 지극히 개인적 영역으로 생각하는 부류도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 ‘자기다움’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가 추구하는 ‘자기다움’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개인의 자기다움과 회사의 자기다움이 조화를 이루어야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오래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회사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플레이스 캠프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해본 적이 있어야 해요.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더 나아가 ‘나’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이제는 회사나 브랜드에 자기다움이 보이지 않으면 소비자도 열광하지 않아요. 상품과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로 대부분 ‘잘’ 만드는 시대가 된 거죠. 경쟁사보다 탁월하게 잘 만드는 것이 지금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요. 퀄리티는 기본이고 브랜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걸 어떤 사람이 만드는지가 중요해졌어요. ‘아무나 오지 마세요’, ‘스펙보다 스웩’라는 채용 공고를 낸 것도 비슷한 이유고요.

그렇게 ‘선별’한 직원들은 어떤 식으로 ‘자기다움’을 발현하나요?
브랜드 네이밍부터 모든 상품의 서비스와 기획을 운영자가 직접 하게 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으로 시작해 남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거죠. 도렐도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한 커피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다 같이 정의하고 시작했어요. 거리에 나가 교감하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개성을 당당하게 표현하자는 합의요. 최근에는 로스팅과 사진 촬영이 취미인 직원들과 협업해 ‘I’m Dorreller, We are Dorrell’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회사는 문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직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직원들의 ‘자기다움’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궁금해요.
특별한 제도나 시스템이 있진 않아요. 사업 초기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하고 자기소개 워크숍도 했지만, 결국 그 역시 누군가의 일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듣기’예요. 그동안 자기다움을 발현하다가 멈추는 경우를 여러 번 봤어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안 듣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솔직함을 감추려 들더라고요. 그래서 1년 전부터는 가급적 아무리 바쁘더라고 메일 답장은 꼭 하고, 대화 중 말을 끊지 않으려 해요. 물론 하자는 대로 모두 수용하진 않지만, 적어도 ‘듣고 있다’라는 인식을 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플레이스 캠프는 직원 절반 이상이 20대라고 들었어요. 젊은 친구들의 일하는 방식과 결과물은 어떤가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실수도 많고 어설픈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경험이 적다 보니 편견도 없어요.(웃음) 본질 중심으로 일을 접근하거든요.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 ‘페이보릿’이라는 편집숍이 있는데, 업계 경력자가 담당했을 때는 실적이 저조했다가 인턴 출신의 젊은 친구가 맡고 나서 2년 사이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어요. 물론 개인의 성장 욕구가 강한 친구였지만, 제가 볼 땐 기획 방향이 신선했어요. 의욕적으로 PB 상품도 만들고, 온라인까지 시장을 확대해 생각하더라고요. PB 상품의 경우 당장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 출시하는 건 부담스러우니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했죠. 직접 소비하는 입장에서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플랫폼에 대해 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 차이 때문에 세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해요. 혹시 이런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20대 중반의 직원과 퇴사 면담을 하다가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어요.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뭐냐?” 물었더니, “기대한 것보다 자유가 없었다”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다른 20대 직원 몇 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다들 비슷한 답을 하더라고요. 저는 회사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보진 않아요. 회사는 합리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고, 개인의 자유는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부분은 저 역시 계속 고민 중입니다. 사실 사업 초기에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상상하며 각 개인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자율을 자유처럼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고 했지, 좋아하는 것만 하라” 고 하진 않았거든요. 각자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조직과 일을 연결하려면 시장에서 선호하는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회사 조직 문화와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일과 삶에 대한 다른 가치관이 주요한 쟁점이기도 하고요.
일과 일상을 분리해 균형을 맞추는 삶을 ‘워라밸’이라고 하지만, 저는 일과 일상은 애초에 분리할 수 없다고 봐요. 꼰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어진 시간에만 일하면 절대 잘 해낼 수 없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저희 세대와 비교해 절박함이 없어 보이는 요즘 친구들이 이해되기도 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성세대는 사회 초년생 시절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 20대 친구들은 애초에 성공 가능성이 거세되어버렸기 때문에 ‘이거 아니면 다른 거 하지’라는 생각이 강하죠. 요즘 애들의 취향이 뚜렷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봐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니까. 처우가 괜찮은 저희 회사에도 딱 1년 다니고 퇴사하는 친구가 종종 있어요. 퇴직금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겠다는 거예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죠. 성취욕이 없는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그 불씨를 지필 수 있을까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에요.

앞으로도 새로운 세대는 계속해서 등장할 거예요.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지녀야 할 태도가 있을까요?
우선 ‘우린 너무 달라’라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지나치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죠.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받아들이는 거예요. 대신 공통점에 방점을 찍으면 생각보다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봐요. 세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비슷하거든요. 비합리적이면 화나고, 갈구면 싫어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잘 찾아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Tips for Fathers


바쁜 일상도 놀이처럼 즐기는 법

국립현대미술관 특별회원권
자동차로 외근을 다니는 직장인을 위한 팁. 연회비 10만 원이면 1일 무료 주차권 10매뿐 아니라 동반 1인 포함 매일 멤버십 라운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음료와 다과를 즐기며 블루보틀 삼청점 한옥 뷰를 만끽할 수 있다. 덕수궁점을 제외한 서울점과 과천점은 동반 1인까지 무료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맛집 리스트업 그리고 도장 깨기
맛집을 알게 되면, 에버노트나 카카오맵에 정리해둔다. 외부 미팅이 있을 경우 가급적 점심시간 직전이나 직후로 약속 시간을 잡아 그날의 맛집 투어를 시행한다. 일행이 있으면 소개하고, 혼자라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린다. 바쁜 일상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버킷 리스트 도장 깨기를 하는 쾌감이 더해진다.

영상 보며 함께 놀기
다섯 살 아들이 푹 빠져 있는 영상 중 나 역시 꾸준히 보는 프로그램이 바로 〈미니특공대〉. 유아 대상 애니메이션의 전형적 포맷이지만, 대원들 캐릭터의 다양성과 영상미가 뛰어나 성인도 꽤 몰입할 수 있다. 나의 최애 영상 중 아이와 자주 보는 채널은 음악 프로그램이다. 세대 차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복면가왕〉은 물론 최근에는 〈팬텀싱어 3〉까지 함께 보다 보니 재미도 커지고 화제도 풍부해졌다.

  • 2020.06.22
  • Editor. 김하민
  • Photographer. 이주연
  • Illustrator. 강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