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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훈은요

This Is a Our Family Motto

  • 2020.09.18
  • Editor. 김하민
  • Typography. 김찬영

쿨내 나는 요즘 가정의 가훈을 들어보았습니다. 

김현진 / @oo.kimc


전주와 서울로 장거리 연애하던 시절, 아내를 보려고 밤 10시에 퇴근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기 일쑤였어요. 당시 주 6일 근무하던 와중에도 ‘피곤해도 상관없어, 안 죽으니까’하며 아내에게 저의 사랑을 과시했죠. (웃음) 피곤은 잠깐이지만 함께 하는 순간은 영원하다고 믿었거든요. 물론 제가 뱉은 말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죠. 명절을 제외하고 한 주도 빠짐없이 만났으니까. 심지어 일주일에 4번 서울에 간 적도 있고요. 소중한 건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걸 그때 알게된 것 같아요. 덕분에 요즘도 오늘에 충실하며 맘껏 즐기며 지냅니다.

황주언 / @hwanggom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우리 다운 게 뭘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신부가 조신하게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 것부터, 아빠 손에 의해 신랑에게 건네지는 것, 폐백 때 한복 입는 것까지 모두 내키지가 않았어요. 결혼식 주인공은 우리니까 A부터 Z까지 우리답게 꾸려보자 싶었죠. 과감하게 신부대기실도 없앴고, 저 혼자 식장에 당당하게 들어갔어요. 피로연 때는 한복 대신 회색 정장을 입고 손님들께 인사드렸고요. 물론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부딪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보란 듯이 잘 사는 게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나 생각해요.

조서형 / @veenu.82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면서 G-Dragon의 '삐딱하게' 가사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영원하고 절대적인 걸 믿기 보다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가족이고 싶어요. 그래서 '무조건', '영원', '절대' 같은 단어도 가정 내에서는 물론 그 밖의 관계에서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요. 내가 한때 잘 나갔던 과거가 영원한 것이 아니니 그때 일을 지금까지 떠벌일 필요가 없다는 뜻기도 해요. 수입이 줄고 휴가도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요즘 같은 날도 결국 영원하지 않을 테니, 절망 할 필요도 없겠죠?

오정현 / @o.lalala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 어려서부터 들어온 흔한 말이지만, 결혼을 하고 사랑이란 단어가 우리 가정에 얼마나 구체적인지 생각하게 됐어요. 올해 2월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제가 6개월간 미국으로 파견을 다녀왔거든요. 더군다나 결혼식 전후로 장모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아내 혼자 한국에 두고 떠나는 게 무척 맘에 걸렸고요. 롱디도 종종 해본 연애 5년 차 우리에게, 유독 지난 6개월이 애틋했지요. 이제서야 2주 자가 격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밥을 먹네요. 정말이지 사랑이 제일이에요.

임형우 / @hassan.hobby


제가 부족한 형편에 만족하는 법을 모르며 유년기를 보내서인지, 제 딸만큼은 자족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라요. 우선 남의 것을 뺏으려 하지 않아야 하고, 또한 뺏기지 않으려는 힘도 가져야 한다고 봐요. 저는 피규어, 아내는 바비 인형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세 살 아이에게는 그냥 장난감이잖아요. 하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물건도 자기 것인 양 함부로 가져가지 않도록 가르쳐요. 최소한 물어보도록 하는 거죠. 아이가 고마움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얻는 걸 경계하는 편이에요. 물론 너무 주지 않으면 결핍을 느낄 수 있으니 그 사이 간격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지요.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사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영언 / @gim_seobang


하고 싶은 게 많은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육아가 꽤나 부담이었어요. 늘 지쳐있는 표정으로 아이들 돌보는 게 교육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 아침 저녁으로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했죠. 저와 아내 둘 다 마라톤이 취미예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도쿄와 시카고로 마라닉(마라톤 + 피크닉)을 다녀오기도 했지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마라톤을 뛰진 않지만, 우리가 마냥 좋아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영향을 받을 거라 봐요. 우리가 먼저 밝고 긍정적으로 살려고요!

  • 2020.09.18
  • Editor. 김하민
  • Typography. 김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