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IN 1 House

2 IN 1 하우스

아침이면 집으로 출근했다가
저녁엔 집으로 퇴근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집과 일터가 한 공간에 모인 투 인 원 하우스에 사는 사람들.

Hugga House
후가하우스
용형준, 임주현
나무 조각가 / 47세, 41세
나무를 매만지는 일이 즐거워 늦은 나이에 스웨덴으로 동반 유학을 떠난 부부는
귀국 후 강원도 원주에 공방 겸 집을 지었다.
예산에 맞춰 최대한 단순하게 지은 집은 부부가 24시간 함께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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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에 대한 기억
부부의 첫 신혼집은 남편의 직장 근처에 위치한 용인 수지의 13평짜리 빌라였다. 다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신혼이었지만, 지하에 살던 다른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부는 공동주택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게 됐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타인으로 인해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사소한 불편함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집과 공방을 하나로 모은 계기
나무를 다루는 직업, 주로 생목을 사용하는 부부의 작업실은 재료를 구하기 편리하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엔진 톱을 사용할 수 있는 외진 곳이어야 했다. 스웨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경제적 사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도심에 집을 따로 구하고 작업실로 출퇴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두 사람은 스웨덴에서 방학 때마다 머물던 개인 주택의 환경과 딱 맞는 원주에 공방 겸 집을 지었다.

2 in 1 하우스의 장단점
목공 클래스를 듣기 위해 작업실을 방문하는 수강생이나 작업실을 구경하겠다고 찾아오는 일반 손님들에게 부부의 집은 작업실의 연장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집 구경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에게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어 매번 집 안으로 들이게 된다고. 일터와 집이 한 공간에 있어 게을러지기보다 되레 작업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부부가 꼽은 유일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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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에 대한 만족도
결혼 전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아내가 생각한 주택은 누군가 불쑥 침입할 수도 있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스웨덴 유학 시절 경험한 개인 주택에서의 삶은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문을 열면 바로 땅을 밟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곳, 아무 목적 없이 그저 바깥바람을 쐬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고층 아파트에서 살던 시절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다. 지금의 집은 그런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예산 문제로 내부 인테리어나 외부 마감재는 처음 생각한 것과 달라졌지만, 위치와 주변 환경까지 놓고 봤을 때 앞으로 평생 고쳐가며 살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집이다.

2 in 1 하우스에 대한 조언
도심 속 2 in 1 하우스와 달리 시골은 조금 더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공방,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 일터의 성격보다 나의 성향,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 도심을 벗어나면 불편한 점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부는 가능하다면 간단하게라도 비슷한 경험을 미리 해 여러 가지 불편함 속에서 새롭게 시작할 자신이 있는지, 운영할 여력이 되는지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Dorami Mart
도라미상점
황성욱, 유리
연구원, 도라미상점 운영 / 39세, 37세
직장 스트레스와 아파트 층간 소음에 시달리던 아내를 위해 부부는
오랜 꿈이던 작은 상점과 편안한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인천 동화마을을 선택했다.
정겨운 동네 분위기와 꼭 닮은 도라미상점은 아내가 지금 껏 모아온 소품을 풀어놓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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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에 대한 기억
아내의 직장이 있던 서울의 전셋집은 직장과 가까운 곳, 경제적 형편에 맞는 곳을 찾던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남편의 직장과 가까운 안양의 26평짜리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골랐다. 회사에서 시달리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은 층간 소음으로 늘 정신없는 곳이었다. 집에 와서 누우면 천장을 타고 내려오는 ‘우당탕탕탕’ 소리 때문에 휴식 공간이어야 할 집이 힘듦의 연장이자 새로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집과 가게를 하나로 모은 계기
남성적이고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와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편한 날이 없던 아내를 위해 남편은 장거리 출퇴근을 감내하기로 결정하고, 부부는 새로 살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동시에 결혼 전부터 손님이 즐거워할 수 있는 작고 재미있는 물건을 파는 상점을 열고 싶었던 아내의 꿈도 이룰 겸 부부는 상가 주택 위주로 장소를 물색했다. 여러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집은 아내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인천 동화마을에 있었다. 2평 남짓한 가게를 낼 수 있는 1층 공간은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작은 가게를 꿈꿔온 아내가 찾던 그 모습이었다.

2 in 1 하우스의 장단점
가게 문을 연 지 이제 6개월 남짓. 2 in 1 하우스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기엔 이르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건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장점은 따로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단점이기도 하다. 13년 가까이 직장 생할을 한 아내가 자부하던 로봇같이 규칙적인 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도 2 in 1 하우스의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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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 1 하우스의 룰
부부가 공사를 시작하며 이야기한 것이 있다. 집을 리모델링하는 동안엔 남편이 적극 돕되, 가게를 정식 오픈한 후에는 아내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내에겐 집이자 일터인 공간이지만, 인천에서 안양까지 출퇴근하는 남편에게 도라미상점은 그저 ‘집’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서운함을 느끼던 아내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한 사람은 아쉬운 소리를 하고 한 사람은 귀찮아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가족의 평화가 흔들리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직접 지은 집에 대한 만족도
바쁜 현대인의 삶에 최적화한 아파트에서 살다 처음 상가 주택으로 이사했을 때 생각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와 맞닥뜨려야 했다. 음식물을 처리하는 일부터 집 앞과 옥상으로 울라가는 계단에 쌓인 눈을 치우거나 마당의 풀과 나무를 관리하는 일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소소하지만 생각지 못한 단점들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유일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은 비 오는 날 집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에 들어가는 일. 우산을 펴고 접는 사이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집 구조상 앞으로도 해결하지 못할 단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주택이 주는 안락함, 편안함에 감사하고 있다. 아이가 생겨 지금의 집이 작게 느껴지면 미래의 집은 비를 맞지 않고도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 딸린 집을 짓겠다여 웃는 부부에게 지금의 집은 90%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2 in 1 하우스에 대한 조언
2 in1 하우스를 꿈꾸는 사람은 대부분 겉모습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 넓은 평수의 가게나 카페를 들여놓고자 하면 자연스레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손이 더욱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내부 디자인이나 규모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그림인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