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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혁 / ‘트로피엔’ 운영 / 56세

제 사업체를 운영하기 전에는 전자 제품 디자이너로 오래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작업 자체가 좋아서 입문했는데, 디자인도 결국 서비스업이더군요. 내 디자인이 선택되게 하려면 홍보하고 영업할 필요가 있는데, 성격이 워낙 내향적이라 그런 일들이 어려웠어요. 임원들 앞에서 PT하고, 설득하고… 이런 게 싫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제가 좋아하는 기념물을 소소하게 만들어 파는 개념으로 2004년에 가게를 냈어요. 그러다 트로피 주문 제작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렀어요.

누군가의 눈에는 단순한 상패 장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진실한 소재를 썼어요. 나무도 원목을 쓰고, 금속은 순수한 동이나 알루미늄을 썼죠. 동이 굉장히 좋은 소재인데 다들 거기에다 가짜 도금을 하잖아요?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창업 초기에는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죠. 매출은 적었지만, 이따금씩 뜻을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인정받을 때 행복하더라고요. 지금은 진실한 소재에 각자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리 디자인의 진가를 알고 먼저 찾아오는 고객사도 있어요. 한번 인연을 맺은 기업이 매해 찾아오기도 하고요.

진실한 자세가 결국은 제일이구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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