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All We Can Do Is Wait

그저 기다려주는 일

대학 2학년 영장을 받아놓고 대안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조성현을 만났다. 그는 매일 대안학교로 출근하고, 공동육아 공동체로 퇴근한다. 여행을 통해 삶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마을 이웃과 함께 아들 율을 키우는 공동육아 2년 차 아버지다. 느린 성정 탓에 ‘느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날이 더 많다. 단기 성취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에 조성현은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세상을 살아간다. 인간은 오롯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누군가로 인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존재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조성현·문슬아 부부가 전하는, 기다리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에 관하여.

14-09-01

대학 재학 중 대안학교 로드스꼴라에 입학한 이유가 궁금해요.
초등 2학년 때까지 산골에서 살다가 대구 대도시로 이사를 갔는데, 갑작스러운 도시 생활에 제가 적응을 잘 못했나 봐요. 중학교는 부모님 권유로 서산 ‘꿈의 학교’ 라는 대안학교에 다녔어요.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좀 다르게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생각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는 다시 일반 학교에 갔는데,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당시에는 공교육이 획일적이고 주입식으로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험 성적이 잘 나오면 마치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고, 시험을 망쳤을 때는 자괴감이 들었고요. 나의 자존감이 성적에 휘둘리는 상황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대학은 인문학부를 지원했고 교육학과를 전공했어요. 2학년 무렵 군대 영장 받아놓고 여행학교로 막 문을 연 ‘로드스꼴라’를 알게 되었어요. 호기심이 생겨 6개월만 경험해볼 요량으로 로드스꼴라 1기가 되었지요.

군대를 제대한 후 다른 직업에 몸담았다가 로드스꼴라의 교사가 되었어요.
다시 로드스꼴라로 돌아온 것은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것이 대안교육의 매력인 것 같아요. 로드스꼴라에서 지역과 사람을 깊이 있게 만난 여행이 그전까지 경험한 여행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런 여행을 더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학생으로 여행하는 것과 교사가 되어 여행하는 것은 다른 점이 많지만, 교사로 첫발을 내디딜 때 기대한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것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행 대안학교의 교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로드스꼴라는 16세부터 22세까지 다닐 수 있는 여행학교예요. 담임교사인 나는 ‘길별(길잡이 별의 약자)’이고, 학생들은 ‘떠별(길 떠나는 별)’이라고 부릅니다. 네 명의 길별이 약 서른 명의 떠별을 맡고 있어요. 저의 주된 역할은 여행을 비롯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거예요. 2년이 정규 과정인데 해마다 국내 여행 한 번, 해외 여행 한 번 떠납니다. 봄 학기에는 한 지역에 한 달간 머무르는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매일 마을 경로당에 출입하고 마을 잔치에도 참여하면서 그 지역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에요. 교사의 역할보다는 학생들이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주된 수업 내용이에요. 이를 잘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고요.

여행을 교과서 삼은 학생들의 수업 방식이 궁금해요. 어떤 주제나 과정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나요?
요즘 학생들과 자주 나누는 이야기는 모두 함께 잘 살아가는 ‘공공성’에 관한 것 이에요. 최근에는 ‘전환’이라는 테마를 교육 주제로 삼고 있어요. 지난 학기에는 독일을 방문해 완전 탈핵을 선언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 도시 모습을 직접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통일이라는 변화를 시민들이 어떻게 수용하는지를 배웠지요. 나치의 만행을 어떻게 반성하고, 어떻게 전범 국가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는지, 그 전환의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함께 고민했어요. 그것이 전쟁이든, 역사든, 환경문제든 지금 시대의 이슈를 제대로 알고 그에 대한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행을 하며 여러 단체를 만나 협업하고,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고유한 역사와 현재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도 학생들이 즐거워합니다.

‘여행자의 몸 만들기’ 프로그램은 인성 교육과 흡사해 보입니다.
맞아요. 신입생을 위한 프로그램인데요, 한옥에서 일주일간 합숙을 합니다. 씻은 후 욕실 머리카락 치우는 일부터 요리하기, 정리하기, 심지어 문 열고 닫는 방법도 가르쳐요. 해외 호텔이나 숙소를 이용할 경우 문을 여닫는 행동도 여행자의 기본 매너로 중요하니까요. 소소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을 공유하지 않으면 한 달이라는 여행 기간 동안 내내 싸우기만 합니다. 실제로 이 합숙 과정에서 아이들이 많은 걸 깨달아요. 밥투정하던 것을 후회하고, 부모님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죠. 로드스꼴라의 첫 수업, 가장 기본이 되는 수업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몸으로 익히는 겁니다.

로드스꼴라는 해마다 2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요, 선발 기준이 궁금해요.
증등 대안학교는 90% 이상이 부모의 권유로 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여행 대안학교가 국내 세 곳 정도 있는데, 로드스꼴라의 여행 기간은 두 달 정도예요. 우리 커리큘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책 읽기, 글쓰기 수업입니다. 로드스꼴라의 교육 철학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스토리텔러를 키우는 학교’거든요.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프로젝트도 수행해야 하며, 여행 자체도 늘 즐겁고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학생과 대화를 해보고, 써온 글을 읽어보면 정말 하고 싶어서 온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어요. 반면 면접 때는 성실했지만 입학 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도 한 달 한 달 지나면서 차츰 달라지고, 1년 정도 지나면 스스로 자신이 변한 걸 느낍니다. 그 변화의 과정에 보탬이 되고 함께한다는 것이 교사로서 가장 짜릿한 즐거움입니다.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삶에 누구나 잘 적응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대안학교를 고민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동육아부터 시작해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오는 친구도 있고, 전교 1등 하다가 삶에 회의를 느껴 오는 친구, 홈스쿨링을 하다가 오는 친구도 있어요. 이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건 교사 입장에서도 사실 모험입니다. 처음에는 학생도 부모도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첫 학기를 보내면 대부분 안심합니다. 학생들의 얼굴과 태도에서 변화가 보이거든요. 단, 공부하기 싫어서 대안학교를 선택한다면 힘들 수도 있어요. 정서적으로 내면의 힘을 천천히 키운 후 대안학교로 전환해보는 것도 잘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교사로서 요즘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성, 공부 둘 다 중요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다 보면 아이도 부모도 많이 아픕니다. 요즘 대안교육에서도 청소년 정신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건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에게는 배움에 대한 무구한 욕구가 있고, 누구나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걸 즐겨요. 아이들은 못해서 힘든 게 아니라 과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속도에 버거워하는 겁니다.

14-09-03

공동육아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언제부터 공동육아를 계획했나요?
화곡동은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동네예요. 우리 부부가 맞벌이다 보니 국공립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더라고요. 찾아보니 20년 역사를 지닌 공동육아 공동체 ‘개구리어린이집’이 있었고, 알아보니 우리의 가치관과 잘 맞았어요. 운이 좋았던 거죠.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5세 즈음부터 학습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어요.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나도 그렇게 자라지 않았는데, 네 살밖에 안 된 율이에게 일찍부터 학습을 주입하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의, 자연의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자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모든 공동육아에서는 ‘나들이’가 교육 철학과 같아요. 자연과 소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미세먼지 최악’이 아니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 한 번은 어린이집 근처 숲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매일 산에 다니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밥도 잘 먹어요.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 단계에 따라 기저귀 떼기, 사회성 키우기 등 신체적·정서적 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합니다. 율이가 하루 종일 실컷 놀고 오는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공동육아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공동육아 공동체는 ‘아마(아빠 엄마의 줄임말)’ 시스템이에요. 모든 부모가 이름이 아닌 애칭으로 불려요. 회계, 시설 관리, 교육 등 어린이집 내 한 가지 업무를 1년간 일임해 활동하지요. 행사도 다양해요. 1년에 한 번 전국 공동육아 가족이 모여 ‘공동육아 한마당’을 열고, ‘들살이’라고 해서 부모와 아이들이 1박 2일 야유회를 가기도 해요. 아빠와 산으로 소풍 가는 ‘아빠 산행’ 프로그램도 율이가 좋아하는 행사죠. 다섯 살 이상 친구들은 ‘마실’이라고 해서 다른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자고 오기도 합니다. 또 공동체 육아마다 차이가 있지만, 개구리어린이집에는 사교육과 CCTV가 없다는 것이 일반 어린이집과 다른 점이에요.

“사교육하지 말자”라고 어린이집 부모들끼리 약속을 했어요. 그 이유가 궁금해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집도 사회생활이지 않을까요? 아침 9시에 등원해 오후 5~6시가 되어 하원한다면 하루 종일 사회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빠도 편하고 아내도 편해야 아이도 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일부러라도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사교육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부담을 주지는 말자는 의미에서 우리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한 약속이에요. 태권도·악기도 포함하는데, 사교육을 한다 안 한다의 큰 틀은 물론 세부 내용까지도 해마다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조율합니다. 그 결과 올해는 ‘하지 말자’고 약속했어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어린이집 내 CCTV를 없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CCTV가 사실을 보여줄 순 있지만, 진실을 전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상황 속에서의 맥락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는 아닌 것 같고요. 부모가 아이를 훈육할 때가 있듯, 선생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공동육아 선생님은 때로는 부모가 상처받을 수 있는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해주시는 편입니다. CCTV 를 설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선생님과 부모가 신뢰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의 안전은 신뢰와 100% 직결됩니다. 사실 영유아보육법 개정으로 어린이집 내 CCTV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어서 CCTV를 설치하지 않으려면 정부 부처에 하지 않겠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해요. 그래서 매년 총회 때 CCTV 설치 여부에 관한 안건을 올려서 회의한 후 서류를 제출하고 있어요. 국가 지원을 받는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오히려 패널티가 적용되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서로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설치하지 않음’을 선택했습니다.

14-09-02

공동육아로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로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슬아) 저도 육아가 처음이기 때문에 다른 아마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아요. 사실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면 고립되는 것 같고,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아마들과 교류하고 대화하다 보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깨닫거든요. 또 보육 교사 선생님들이 아이 식습관이나 발달 과정을 엄마처럼 고민해주시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다 느끼는 육아 우울감을 터놓고 이야기할 정도니까요.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공동육아는 부모가 참여해야 할 일이 많아요. 맞벌이 부부인데 힘들진 않나요?
우스갯소리로 “공동육아는 아이 천국, 부모 지옥”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맞벌이든 외벌이든 부모 참여가 많은 건 사실이에요. 거기서 얻는 행복과 보람은 있지만, 그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어요. 힘들다기보다는 바빠서 참여하지 못할 때 제 스스로 아쉬움이 크지요. 그런데 맞벌이라고 해서 공동육아를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학부모도 있어요. 뜻이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는 사람들이 모이고 방법이 생기더라고요. 아내가 연극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 해서 서로 시간 조율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어요. 육아가 쉬워지지는 않지만 조금씩 더 익숙해지기는 합니다.

공동육아를 함께 하는 동네 이웃분들과의 관계가 끈끈한 것 같아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에 정착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화곡동에 들어와 부모가 되고 동네 이웃들과 함께 아이를 키우다 보니 확실히 고향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저의 어린 시절처럼 놀이터가 늘 붐비고 우리 아이, 옆집 아이 구분하지 않고 환대해주는 마을 분위기에 저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공동육아를 하시는 학부모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이웃이 생긴 거예요. 공동육아를 통해서 화곡동이라는 마을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힘든 게 기다려주는 일인데요, 어떻게 ‘기다려주기 능력자’가 되었나요?
제 별명이 ‘느린이’예요. 원래 느리기도 하고, 추구하는 인생 철학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분리불안이 있었어요.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져서 세상없이 운 기억이 아직도 선해요. 결국 엄마 바짓가랑이 잡고 집으로 왔죠. 율이도 또래 친구들보다 말이 늦었어요. 우리 부부는 그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왜 말이 늦느냐고 걱정하더라고요. 저도 아내도 율이에게는 율이가 가진 고유한 속도가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속도 때문에 율이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빠로서의 경험이 교사라는 직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율이를 키우면서 존재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 아빠가 되기 전에는 학생을 보면 현재 청소년의 모습 그대로 보였는데, 아빠가 되고 나니 그 학생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보여요. 부모로서, 교사로서도 가장 중요한 건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아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도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해요. 인간은 누군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동안 성장하고 변화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이 아이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반신반의한 아이도 선생님과 부모가 믿고 기다려주면 결국엔 다시 힘을 냅니다. 어른인 부모가 보기에는 부족해 보여도, 아이는 각자 자기 속도대로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여행과 육아는 자신의 속도를 알고, 서로의 속도를 존중해주는 여정이라는 점이 닮았어요.

아들 이름을 ‘조율’이라 지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어떤 아빠가 되기를 꿈꾸나요?
로드스꼴라와 개구리어린이집을 통해 많은 부모를 만났어요. 저는 율이와 평생 이야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친구가 되는 건 욕심인 것 같고, 율이가 때로 힘들거나 묻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질문할 수 있는 아빠가 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