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tal Conflict Hair Triggers

일촉즉발 부부 싸움 스위치

알랭 드 보통은 “좋은 것도 언어에 의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심코 던진 말이 부부 싸움의 기폭제가 되는 건 아닌지 점검하고,
일상에서 부부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소소한 팁을 쿨하게 실천해보자.

01 — 집안일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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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

육아와 가사 노동은 당연히 여성의 몫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실제로 식사 준비, 설거지, 빨래 등 여성의 가사 노동 수행 시간은 남성보다 길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맞벌이 가정에도 해당합니다.

- 여성가족부 2016 양성평등 실태 조사

Bad Word
"내가 밖에서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오는데, 집에서는 좀 편히 쉬면 안 돼?”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일은 쉬운 줄 알아?

Good Word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일 같이 못 해서 미안해.”
“힘든데 신경 써줘서 고마워”

평등한 가사 분배를 위한 구체적 실천법
• 집안일을 요리·청소·빨래·세 가지로 분류해 가사 분담표를 작성하고, 하루에 15분씩 집안일을 분담하세요. 더불어 일주일에 한 번씩 서로의 역할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이름 없는 집안일’을 점검해보세요. 가령 뒤집힌 세탁물 확인하기, 화장실 수건 채워 넣기, 싱크대 물때 제거하기 등 이미 누군가 하고 있지만 당연하게 생각한 일을 체크하면 보다 균형 잡힌 가사 분담이 가능합니다.
• 각자 맡고 있던 집안일을 바꿔 해보세요. 가령 평소 아내가 요리하고 남편이 설거지를 했다면, 주말에는 그 역할을 바꿔보는 겁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나도 모르게 품고 있던 불평을 객관화하면 서로의 입장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02 — 자녀 교육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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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의 선택을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합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보통 남성보다 여성이 자녀 교육 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교육 관련 정보 출처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부부간 합의 아래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겁니다.

Bad Word
“유난 좀 떨지 마.”
“다녀봤자 효과도 없잖아.”
“당신은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아까워?”

Good Word
“이런 말 내 입으로 하기 창피한데, 지금 우리 상황에 조금 부담스러워. 조금 더 같이 생각해볼까?”
“힘닿는 대로 아이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맘 알아줬으면 좋겠어.

교육에 관한 부부의 온도 차
• 자녀 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은 아내가 새겨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학습은 인지적 부분과 정서적 부분이 상호작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아이가 시를 잘 외운다고 시에 담긴 의미대로 사는 게 아닌 것처럼, 교육에도 리듬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배우게 하는 것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아내가 자녀 교육에 극성이라고 느끼는 남편이 새겨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에게 깊은 정을 느낍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관심’으로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어떤 수업이 재밌는지, 새로 배우고 싶은 건 없는지 물어보는 게 아이를 위한 사랑일 수 있습니다. 잔소리와 관심은한 끗 차이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 느낀다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03 — 지나친 단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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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함께, 때론 혼자

결혼하면 혼자만의 시간이 줄어드는 건 사실입니다. 더욱이 아이가 태어나면 개인의 여가와 취미 활동을 즐기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죠. 중요한 건 상호 합의 아래 개인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자신의 독단적 행동이 상대의 희생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더불어 일반화해서 하나로 뭉뚱그리는 말을 삼갈 필요가 있습니다. 잘잘못은 그 상황에 벌어진 일에서만 따져야지, 그 이상 부풀리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Bad Word
“쉬는 날인데 내 맘대로 못하냐?”
“당신은 늘 이런 식이지.”

Good Word
“요즘 들어 약속 못 지킨 거 정말 미안해.”
“나는 당신이 약속 못 지켜서 서운해. 다음엔 꼭 지켜줬으면 좋겠어.”

평등하고 건강한 부부 시간 활용법
• 패밀리 타임을 만들어보세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온 가족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일상을 묻는 시간이 가족 관계를 돈독하게 합니다. 크게는 취미 활동도 좋고, 작게는 티타임을 갖는 것도 좋으니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세요.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볼드저널〉 14호 ‘Discovering the Weekend’의 ‘작은 전통 만들기’를 참고하세요. 40명의 모던 파더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말을 보내는 이야기에서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활동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 한 달에 한 번씩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결혼 생활은 전력 질주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마라톤입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가족을 위해 꾸준히 에너지를 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배우자가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 현금 5만 원을 담아 건네보세요. 단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 않기로 약속!

04 — 사랑이 시들어간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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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인가 사랑인가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배우자가 나를 사랑하긴 하는지 의심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결혼 시기에 따라 부부 관계를 지속하는 키워드가 다르지만, 그럼에도 사랑이란 감정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핵심 요소입니다. 각자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상대의 진심을 보다 폭넓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Bad Word
“그럼 뭐 하러 결혼했어?”
“지금 우리 상황에 무슨 사랑 타령이야. 연애랑 결혼이 어떻게 같니.”

Good Word
“나는 당신이 지금 내 맘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여전히 당신이 좋아.”

결혼도 연애하듯, 부부 사랑 실천법
•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름을 부르면서 관계를 시작하듯, 이름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자 존중입니다. 결혼하면 어느 순간 호칭이 ‘여보’, ‘남편’, ‘00 엄마’, ‘00 아빠’로 바뀌곤 하는데, 역할에 치중된 호칭은 인격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끔은 연애할 때처럼 이름을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 한 달에 한 번씩 선물을 건네보세요. 상대방을 생각하며 고른 선물은 고마움을 두 배로 느끼게 합니다.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 라는 오글거리는 멘트 하나가 상대방을 감동시킵니다. 굳이 선물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손 편지를 써서 평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 분명 진심이 전달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