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Rosy Guisam

Oh로지 구이삼

처음에는 설렘으로, 그 후엔 사랑, 나이 먹어서는 의리로 사는 게 부부라고 한다. 위기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사는 게 ‘현실 부부’ 의 모습인 걸까? 구이삼과 로지 부부는 아직도 설렘에 멈춘 듯 보인다. 아베크엘의 디저트처럼 달콤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 부부의 핑크빛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아직도 서로의 얼굴을 보면 발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두 사람. 사랑의 언어를 잃어가는 부부들과는 무엇이 다를까? 아니면 또 무엇이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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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삼 님은 카페 ‘아베크엘 AVEC EL’을, 로지 님은 의류 브랜드 ‘버앤버브 VER&VERVE’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삼) 벌써 5년 전 이야기네요. 이곳 후암동 아베크엘 카페는 원래 우리 사무실로 쓰던 공간이었어요. 이곳에서 사계절을 겪으면서 보니까 남산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이런 곳에 ‘카페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로지) 둘 다 여행을 좋아해요. 외국에 가면 대형 가게보다는 골목골목 숨어 있는 숍이나 카페를 찾아다니거든요. 구글맵이나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그때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골목에 카페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어요. 후암동은 남산과 가까워서 산책하기 좋아요. ‘멋스러운 공간, 그리고 커피가 맛있다면 우리처럼 찾아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죠. 지금은 카페가 하나의 유행이 됐어요. 금방 생기고 없어지지만 우리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래 있고 싶어요. 아베크엘의 뜻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으로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로지 님이 운영하는 버앤버브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로지) 버앤버브는 감성에 감성을 더한다는 의미예요. 파인 아트를 전공한 저와 패션을 전공한 동생이 영감을 공유하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버앤버브의 시작은 ‘마이 캐비닛’이라는 작은 쇼핑몰이었어요. 연애 초기에 남편은 쇼핑몰 모델 일을 했는데, 쇼핑몰 사업을 고민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전공을 살려서 마이 캐비닛이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줬고, 같이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사업이 잘되는 듯한데 흑자가 나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이 합류했고, ‘아베크엘컴퍼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요. 아베크엘컴퍼니는 아베크엘 카페, 메종 드 아베크엘 (대학로지점), 버앤버브 이렇게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삼) 혼자서는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보기보다 빈틈이 많거든요.(웃음)

두 분은 로지와 구이삼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해요. 닉네임으로 함께 활동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실제로 서로 어떤 호칭을 사용하나요?
(이삼) 아내는 원래 ‘로지’라는 예명을 쓰고 있었어요. ‘로지&이환희(본명)’는 어색하잖아요. 저도 그럴듯한 닉네임이 갖고 싶었어요. 뭔가 ‘닉네임을 부르는 그런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할까? 그래서 우리 둘이 만난 날인 9월 23일을 쓰기로 했죠. SNS에 올렸더니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구이삼 씨’라고 부르더라고요. 저는 아내를 편하게 ‘로지’라고 불러요. 나중에 하루도 그렇게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구이삼 님’이나 ‘구이삼 씨’도 괜찮고.(웃음)

가정에서는 물론 일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 얼마나 함께 시간을 보내나요?
(로지) 개인 시간이 거의 없죠. 하루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일과가 시작돼요. 하루는 저희랑 따로 자요. 아침에 일어나면 까르르 웃으면서 저희 방문을 확 열어요. 정확해요. 몇 시에 자도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죠. 그럼 남편이 아이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면 저는 아침밥을 준비해요. 같이 밥 먹고 남편과 하루는 남산으로 산책을 가요. 그사이에 저는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요. 두 사람이 돌아오면 하루는 우유를 먹고 낮잠을 자요. 우리는 각자의 일터로 출근해요. 가끔 친정어머니가 봐주실 때도 있지만 하루도 저희랑 같이 출근하기도 해요. 그렇게 세 사람이 하루 종일 붙어 있는 날도 있어요. 그리고 8시 정도 퇴근해서 하루를 씻기고 9시쯤 재우죠.

같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 어떤 시너지가 있나요? 매너리즘이나 위기가 온 적은 없나요?
(이삼) 지금은 파트가 나뉘어 있어 다툼이 거의 없어요. 사업 초기에는 많이 싸웠죠. 서로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돌아보면 대부분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나이도 어렸고 철이 없었어요.(웃음) 내실이 없고 욕심만 많았어요. 이를테면 저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우선 “광고에 투자하자!”였는데, 아내는 여러 경우를 따져보고 오래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죠.
(로지) 연애할 때는 한 번도 안 싸웠는데, 일하면서 다투기 시작했어요. 다들 연애할 때는 안 싸우다가 결혼한 뒤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싸운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이미 일을 하면서 그걸 다 파악했어요. ‘이 사람은 이런 게 부족하고 내가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구나’ 그러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더라고요.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고 고치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대화를 하면 인정하고 노력하더라고요. 물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남편의 그런 모습이 좋기도 하고 저도 자연스레 변해갔어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취미도 그렇고 친구를 만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야 하는데, 구이삼 씨도 그런 시간이 있나요?
(이삼) 저는 남산에 가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매일 아침 하루와 산책을 가요. 소월길을 운전하면서 음악을 크게 듣는 것도 저만의 시간이죠.
(로지) 딱히 서로의 시간에 대해 터치하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남편 혼자만 헤드폰을 끼고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 가끔 핸드폰 게임도 해요. 그럼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해요.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느껴지더라고요. ‘아, 이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구나’ 그럼 그냥 하게 내버려둬요.

싸움이나 위기 같은 부부의 치열함이 두 사람에게는 비켜간 것처럼 보여요.
(이삼) 이제 그런 위기의 시기는 지났어요.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순 있어도 불만을 토로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싸우더라도 한 사람만 풀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관계 유지가 안 돼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로지) 남편은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자신의 생각을 우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싸워도 대화로 풀 수 있어요. 보통 싸울 때 안 해도 될 말을 하면서 속을 긁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잖아요. 우리는 그런 적은 없어요. 지금까지 10년 넘게 살면서 대판 싸운 것도 한 번 정도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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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이삼) 2005년 즈음, 싸이월드가 유행할 때였어요. 싸이월드로 파도타기를 하다가 우연히 로지를 알게 되었어요. 사진이 감각적이고 글도 감성적이라 느낌이 좋더라고요.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사진을 찍고 글을 쓸까?’ 훗카이도 풍경 사진과 글을 보고 쪽지를 보냈지요.
(로지) 저는 그때 회사 파견으로 일본에서 살고 있었어요. 타지에 혼자 있다 보니 싸이월드에 사진이랑 글을 자주 올렸어요. 모르는 사람들에게 쪽지가 많이 오곤 했는데, 유독 남편이 보낸 쪽지가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대화하다가 서로 음악 취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걸 알았어요. 자연스레 MSN 메신저로 옮겨갔죠. 처음에는 누나, 동생이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더라고요.

연애와 결혼의 차이가 있을까요?
(이삼) 연애는 두 사람만의 관계예요. 부부는 서로의 가족까지 생각해야 하고요. 경조사는 물론 가족 행사에 함께해야 하죠. 처음에는 그게 낯설고 어려웠는데 하루가 생긴 뒤에는 자연스럽고 더 끈끈해졌어요. 연애와 결혼은 아기가 생기기 전까지는 비슷해요. 아기가 생기니까 ‘이게 결혼이구나’ 확 와닿더라고요.
(로지) 연애와 결혼은 전혀 다른 세계예요. 마치 지구 속에 있다가 우주 밖으로 나간 느낌? 한때는 ‘연애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혼하고 보니 가족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나를 낳아준 부모님 외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랄까.

하루가 생겨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이삼) 부모가 되면 아이 스케줄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우리 삶에 아이가 들어왔어요. ‘시간을 공유한다’는 느낌이에요. 아이가 행복하다고 해서 내가 행복한 건 아니거든요. ‘내가 행복하면 아이한테도 그 시기가 아름답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행복하려고 여행도 가고 카페도 가요. 그러다 보면 아이도 반강제적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취향이 생기겠죠. 혹시 모르잖아요. 나중에 “아빠, 그 카페는 플랫 화이트를 잘하더라!” 이렇게 말할지도.(웃음)

두 사람의 SNS를 보면 마치 순정 만화 같아요. 사람들이 바라보는 구이삼&로지의 모습과 실제 차이점이 있을까요? SNS 밖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요.
(로지) 여느 부부와 비슷해요. 남편은 분리수거는 잘하는데 청소는 잘 못해요. 뭔가 역설적이죠? 무언가 정해진 룰 안에서는 잘해요. 근데 알아서 하는 건 잘 못하는 느낌?(웃음)
(이삼) SNS는 연출의 결과물인 것 같아요. 근데 삶에는 어느 정도 연출이 필요해요. SNS에서 그렇게 보이려면 평소에도 그래야죠. 생활 습관이나 행동이 몸에 배어 있어야 사진에 자연스럽게 담기거든요. 누군가는 말하겠죠. “보이는 것만 그렇게 다정한 거 아니야?” 그것도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게 보이려면 두 사람 다 노력해야 하거든요.

그동안 결혼 생활을 해오며 두 분에게 위기라고 느낀 시간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이삼) 하루가 생기기 전에 여러 번 유산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의사는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죠. 로지도 일에 욕심이 많아서 모두 자기 손을 거쳐야 하거든요. 의사 말대로 일을 내려놓고 아이를 갖는 데 집중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된 유산으로 자포자기했죠. “그냥 우리 둘이 여행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자”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루가 생긴 거예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저희는 아이를 준비하면서 서로 토닥여주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로지) 그 당시에는 몸도 마음도 지쳤어요. 날카롭고 예민하고, 나만 왜 아기가 찾아와주지 않을까 싶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항상 함께했기에 지치지 않았어요. 남편이 누구보다 아이를 바랐고 그만큼 마음이 아팠을 텐데 그런 내색도 별로 하지 않았어요. 늘 한결같았죠.

SNS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로지) 카페가 잘되고 옷도 만들고, 연하 남편인데 잘생겼고, 아기도 귀엽다며 질투하는 사람이 간혹 있더라고요.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잖아요. 사업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남편이 잘생긴 건 맞지만 어디 얼굴만 보고 사나요?(웃음) 하루가 생기기까지 힘든 과정이 많았는데, 사람들은 그런 건 잘 몰라요. 가끔 DM으로 “아이 옷을 너무 얇게 입힌 게 아닌가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니죠” 등의 메시지가 와요. 그럴 때는 ‘SNS를 하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는 계정인데 왜 이런 걸 다 신경 쓰면서 해야 하나 싶은 거죠. 관심을 받는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신경 쓸 것도 많고 여러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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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로지) 인정할 건 인정하기. 예를 들어 남편이 옷을 아무 데나 벗어놔요. 그냥 잔소리하면 되지만 저는 그냥 제가 치워요. 몇 번 이야기했는데 그대로면 ‘정리가 서툰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돼요. 바꾸려고 하면 내가 지치고 힘들거든요. 저도 분명 남편이 보기에 그런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것도 있잖아요. 하루가 깨면 바로 달려가서 안아준다든가 쓰레기 버리기도 정말 잘해요. 빨래도 잘하고요. 남편은 “이거 좀 해줘” 하면 바로 해주는 편이에요.

남자 구이삼, 그리고 아버지가 된 구이삼은 무엇이 다를까요?
(이삼) 아버지 구이삼은 남자 구이삼보다 더 부드러워요. 누구나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고 호흡이 있어요. 처음엔 하루의 속도가 버거웠는데 하루의 속도에 저를 맞추기로 했어요.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인데 아이를 키우는 건 기다림의 연속이더라고요. 밥, 잠, 놀기 등 아이만의 패턴과 시간이 있더라고요. 덕분에 기다림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여유로워졌고, 하루 덕에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를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두 분이 하는 일은?
(이삼) ‘하루는 좋은 아이야. 내가 망치지만 않으면 돼.’ 이런 전제로 접근해요. 최대한 터치를 안 하려고 해요. 물론 예의에 어긋나거나 위험한 건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죠. 그 외엔 기질대로 잘 자라게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피아노, 영어도 잘하면 좋겠지만 그건 제 욕심인 거고.(웃음) 물론 시도는 하겠지만 억지로 시키지 않으려고요. 제 교육관은 그래요.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고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어요.

각자의 일 외에 집안일이나 육아는 어떻게 분담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삼) 몸으로 하는 건 제가 다 해요. 하루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같이 나가서 노는 건 제 몫이죠. 계속 안아주고 스킨십도 많이 하고요. 아이가 크면서 점점 힘이 세지고 무거워져 하루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야겠다 싶어요. 이제는 같이 산책을 가면 운동기구에서 허리도 돌리고 철봉에 매달리기도 해요.
(로지) 아무래도 몸 쓰는 건 아빠를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저는 하루에게 필요한 걸 챙겨요. 예를 들면 먹거리나 놀 거리, 교구, 식재료 등은 제가 맡고 있어요.

로지 님은 SNS로 팔 한쪽이 불편하다는 고백을 한 후 많은 응원을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로지) 하루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마음이 유연해졌어요. 예전에는 나의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세상을 향해 벽을 친 것 같아요. ‘이 핸디캡은 나만 극복하면 돼’ 생각했지만 하루가 태어난 이상 그 벽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돌 즈음에 SNS에 장문의 글을 썼어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글을 썼는데, 생각 외로 많은 분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줘서 큰 위로가 되었어요. 훗날 하루가 “엄마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두 분은 행복한가요? 누군가 그 비결을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나요?
(로지·이삼) 행복해요. ‘지금 우리 행복한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거겠죠. 돌아보면 그 질문을 서로에게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요. 밥 먹고 데이트하고 산책하고 사람들 만나고.... 그게 딱히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안에 행복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로지·이삼) 사업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싶어요. 우리나라 카페 트렌드는 6개월 주기로 바뀌어요.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거기 그대로 있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런 오래된 가게가 되고 싶다는 각오로 ‘10년은 버티자’라고 매일 생각해요. 부모로서는 하루에게 좋은 친구이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어린이집을 권유하지만 아이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더라고요. 특히 이렇게 귀여운 시기는 매일매일이 소중해요. 그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옆에 있으려고요. 물론 육아를 하면서 일까지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웃음)

마지막으로 부부 중심의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한 마디 남긴다면?
(로지) 인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건 없지만 서로를 조건 없이 인정하기. 그다음부터는 모든 게 쉽더라고요.
(이삼) 부부에게 위기는 언제나 내재되어 있어요. 남을 따라가지 않고 우리답게 사는 게 행복해지는 지름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