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an Alien in Our House_no.1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_1편

소년기부터 중년기까지 생애 전환기마다 조금씩 다른 증상으로 찾아오는 ‘남자의 사춘기’,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 특강 1탄.

Ferocious Fours
걸핏하면 떼쓰는 미운 네 살
06-02

특징


“엄마, 이것 좀 봐” 소리를 하루에 2000번쯤 한다.


걸어가도 되는데 굳이 뛰어다닌다.


까불면서 입으로는 온갖 효과음을 낸다.


야단을 치면 실실 웃기만 한다.


아무리 혼내도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부모가 하는 말을 계속 따라 하거나 부모를 놀리듯 말하기도 한다.


어린이집에서 수업 흐름과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부산을 떤다.


떼가 나면 일단 바닥에 드러누워 온몸을 버둥거린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지?’ 부모를 헷갈리게 하는 잦은 떼

이 시기는 자기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심리적으로 생각할 능력이 없는 유아기다. 나라는 사람의 욕구, 선호, 감정 등을 세상에 내보이면서 자아상을 그려가야 하는 시기인 것. 소리 지르기, 짜증 내기, 떼 부리기는 ‘나를 형성해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때문인데, 그 욕구를 발산할 때 주변에 있는 가족이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건 이 시기 아이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다. 단순히 발산하는 것으로는 만족되지 않는 것. “아, 네가 이렇게 장난을 쳤구나”, “네가 지금 지루하구나” 하며 봐주는 존재가 곁에 있길 바라는 게 이 시기 아이의 심리 상태다.
흔히 딸에 비해 아들을 양육하는 게 훨씬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생리적 차이에서 비롯한다. 여자아이는 보통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타인의 시선도 잘 응시하고 이야기도 집중해서 듣는다. 남자아이는 생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꽂힌다. 큐브, 축구공, 야구공, 바퀴 등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신경중추가 여자아이보다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여자아이에 비해 적게 분비되기에 스스로를 통제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몸을 마구 움직이며 충동적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Stroppy Sevens
죽이고 싶은 일곱 살
06-03

특징


걸핏하면 “싫어”라며 고함친다.


곤충을 잡아서 잔인한 놀이를 한다.


때리고 부수는 공격적 놀이만 재미있어한다.


‘똥’과 ‘고추’에 대해 끝없이 집착한다.


잘못해놓고 혼을 내면 아주 서럽게 운다.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


만화 속 영웅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TV에서 사고가 나는 장면이 나오면 유난히 집중해서 본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대상을 괴롭히는 것으로 표출되는 ‘공격을 통한 우월감 느끼기’

모든 사람에겐 무서움, 두려움, 폭력성 등 마음 안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른은 어두운 감정이 들 때 ‘괜한 걱정이야. 잊자’ 하며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이 연령의 아이에겐 그게 안 되면서 힘들다. 마음속 어두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것.
이 시기 남자애들이 폭력적 장면이나 잔인한 놀이에 꽂히는 건 그런 걸 보면서 ‘어둠이 존재하는 내 마음이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린 남자아이가 흔히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유는 아이 내면에 싹튼 목적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면 남자아이는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한다. 힘센 남성 영웅에 자신을 투사함으로써 삶의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자기 자신만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고, 악당을 물리칠 힘을 지닌 존재에 대한 선망이 마음속에 자리하는 것.

How to get along with a preteen alien

유년기 외계인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어른 입장에서는 통제가 잘되는 아이를 선호하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욕구를 발산할 기회가 분명히 필요하다. 떼, 허튼짓, 장난 등을 통해 배속에서 발길질하듯 내 세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는 것. 유년기 아이의 부산함을 건강한 상태라고, 생명력을 건강하게 발산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면 부모의 심리적 고단함이 조금 누그러질 것이다. 또 이 시기 아이에겐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별히 의도해서 허튼짓을 하는 게 아니고 “와, 재밌겠다” 같은 감성적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판단하며 해석하지 말자.

유년기 남자아이는 특히 마음 안에 있는 공포나 공격 충동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두려움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어른과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영웅 캐릭터가 좋아?”, “너의 특별한 능력은 무엇일까? 너는 사람을 어떻게 돕고 싶니?”, “요즘은 누구 생각을 많이 해?”, “마음속에 어떤 걱정이 있니?”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공격성을 좋은 목표를 향해 순화하도록,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06-11

선안남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와 상담심리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 대학 및 건국대학교에서 상담자 수련을 받았다. 최근 심리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 내담자가 늘면서 건강하지 못한 여성상이 여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남성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이 많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혼자 있고 싶은 남자>를 썼다.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10여 편의 저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