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an Alien in Our House_no.2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_2편

소년기부터 중년기까지 생애 전환기마다 조금씩 다른 증상으로 찾아오는 ‘남자의 사춘기’,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 특강 2탄.

Preteen’s Puberty, Early Rebels
벌써부터 반항, 초딩들의 3.5춘기
06-04

특징


2차 성징이 막 시작되며, 반항심과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


욕을 하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카톡으로 남 흉보는 데 열을 올린다.


학교 내 권력관계에 예민해진다.


친구보다 우월해지고 싶어 한다.


여드름이 나면 바로 찌질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엄마 탓으로 돌린다. 성적 떨어진 것도, 배고픈 것도, 게임에서 진 것도 엄마 탓.


학교 성적으로 자신을 한계 짓는다.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 진로 고민을 한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순하고 착한 아이였다는 부모의 믿음을 산산이 깨는 당돌한 반항, 애늙은이처럼 보이는 무기력증

가족과 감정적 유대감을 쌓아야 하는 시기지만, 하루 대부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빨리 찾아온 사춘기.
스마트폰, 아이돌 그룹, 게임 등 유혹거리는 늘어난 반면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줄고, 시험 성적으로 또래와 겨뤄야 하는 경쟁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초등생이 많아졌다.
그런 압박감을 부모와 나눌 수 없다는 것이 3.5춘기 아이들의 고충이다. 이 시기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부모란 존재는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사람, 스트레스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Terrible Teens, What Do You Want Me to Do about It?
도대체 어쩌라는 거니, 중2병
06-05

특징


걸핏하면 우울하다고 한다.


"아, 됐어"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욕도 남발한다.


스마트폰에 빠져 산다.


엄마에게 걸핏하면 성질을 내는 동시에 깊은 죄책감도 느낀다.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며 위험한 장난을 하기도 한다.


주먹으로 벽을 치거나 가래침 뱉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SNS에 심오한 멘트를 많이 올린다.


파멸, 광기, 피 등 만화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멘트에 꽂힌다.


자신이 남들보다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허세, 겉멋, 냉소, 자의식 과잉

사춘기 청소년 남자아이의 마음 상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면서도 그 마음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과시, 공격, 폭력 행동으로 과잉 표현하는 것.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우울함을 누군가 알아주고 공감해주길 기다리는 상태다.
이 시기는 또래 집단과의 관계 맺기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고등학교 남학생이 삼삼오오 집단을 이루면 순식간에 리더, 리더의 충신, 놀림감이 되는 존재 등 위계질서가 생긴다. 오랫동안 사냥과 수렵을 하며 생존 현장에 뛰어들어야 했던 남성들의 생물학적 진화 흔적이다.
허세를 얼마나 부릴 수 있는지에 따라 센 아이, 약한 아이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마치 경쟁을 하듯 폭력성이나 반항심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다. 이 시기 남자아이 집단 내에서 ‘약한 애’로 밀리는 건 생존 불안을 자극하는 중대한 스트레스다. 실제로는 우울하고 짓눌려 있는 상태임에도 그렇다고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
어른의 사회에서는 공부 잘하는 게 최고지만, 또래 집단 사이에서는 밀리지 않는 센 캐릭터가 되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이 이중적 압력도 혼란의 큰 원인이다.

Getting along with a teenage alien

청소년기 외계인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사춘기 무렵에 접어든 아이가 조금이라도 자기 뜻을 거스르면 부모는 쉽게 “너 사춘기인가 보다. 너 중2병이네” 하며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섣부른 판단은 아이를 숨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년기에 부모와 관계가 좋았던 아이라 할지라도 청소년기 아이는 마음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혼란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한테 말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공간이 점점 커져간다.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모조리 알려고 다가가면 오히려 부담만 주면서 역효과가 난다. 약간 일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그 하나의 행동에 너무 주목하지 말자. 그 모습만 보고 아이 상태를 단정 짓지 말자. 마음속에 우울함이 있겠거니 생각하는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자. 이 시기엔 부모와 자녀가 멀어져야 정상이다.
독립을 연습하는 시기이기 때문. 어렵겠지만 아이가 표출하는 원망이나 짜증의 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한 귀로 흘려보내라. 대신 아이를 힘들게 하는 상황을 봐주고 “마음처럼 안 되니?”,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니?”라며 상황에 대한 반응만 하라. 또 자녀에게 실제로 얼마만큼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06-11

선안남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와 상담심리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 대학 및 건국대학교에서 상담자 수련을 받았다. 최근 심리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 내담자가 늘면서 건강하지 못한 여성상이 여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남성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이 많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혼자 있고 싶은 남자>를 썼다.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10여 편의 저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