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an Alien in Our House_no.3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_3편

소년기부터 중년기까지 생애 전환기마다 조금씩 다른 증상으로 찾아오는 ‘남자의 사춘기’,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 특강 3탄.

College Coward; Self-Contempt in a Slump
무기력증과 자기 비하의 이중주, 대학 사망년
06-06

특징


“나는 스펙도 없고, 한 것도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눈치 보고 고민한다.


취업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꿈이 뭔지 잘 모른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삶을 부러워한다.


진로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지만 결정 장애가 있다.


자기 스케줄을 자꾸 확인한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다른 사람의 스펙과 비교하며 자기 자신 비하하기

신체적 나이나 사회적 나이는 이미 심리적 독립을 이루어야 하는 대학교 3학년인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깊은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다.
이 나이 또래 한국 청년들이 갖는 공통적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자기 삶에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직접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짜여 있는 시간표대로 살면서 대학교에 가면 자율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버틴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 전쟁이 기다리고 있고, 취업이라는 중대 과업을 이루기 위해 이미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져 방전이 되어버린 심리 상태다.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강한 내적 동기가 없거나, 있어도 그것을 믿고 뛰어들 용기가 없어서 생긴 방황이다.

Working Puberty; Going to Work Is Depressing
출근만 하면 몹시 우울한 직장인 사춘기
06-07

특징


뚜렷한 이유 없이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다.


자신이 일하는 기계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하는 일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없다고 여긴다.


아침에 눈뜨면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부터 든다.


만사가 귀찮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고민에 업무 중에도 구직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한다.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며 불필요한 죄의식이 자주 든다.

기동력 ★★☆☆☆
자기방어 ★★☆☆☆
화 폭발력 ★★☆☆☆
운영 난이도 ★★★☆☆
필살기 갑갑증과 억울함 토로, 만성적 의욕 상실로 주변에 우울함 퍼뜨리기

이전까지 믿어오던 ‘잘 사는 삶’에 대한 기준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취업을 해서 돈벌이를 하면 해소될 거라 믿었으나 마음을 짓누르는 갑갑함이 사라지지 않고 응어리가 걸린 느낌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붕 뜬 생활을 견딜 자신은 없어서 버티는 중이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태이기에 월급날만 바라보고 한 달씩 버티듯 산다. 변화의 계기를 꿈꾸며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쉽게 말해 직장인 사춘기 증상은 내적 동기와 자기 검증·자기 선택 없이 지난 시간들을 살아온 결과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느꼈다 하더라도 퇴사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길 권한다. 일단 자기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 작은 선택을 해보는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봐야 한다. 이직 또는 전직 등 일단 선택 범위를 상정해놓고, 회사에 다니면서 그 변화를 위해 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야근이 많고 바쁘더라도 더 중요한 건 ‘내 삶의 선택을 내가 해보는 작은 경험’을 하는 일이다. 무기력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돌리는 첫 시작이 어려울 뿐, 한번 해보고 나면 오히려 쉽게 방향이 잡힐 수 있다.

How to get along with young adult aliens

사회 진출기 외계인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저는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막연해요”라고 말하며 소심해지는 사회 진출기 청년이 많다. 그런데 이 시기에 느끼는 막연함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진로와 적성에 대한 생각은 처음에는 당연히 흩뿌려진 점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계속 시도해보는 경험을 통해 점들이 점점 짙어지고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 길’ 또는 ‘내 꿈’ 등의 확신이 생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기력증이나 의욕 상실에 빠진 청년에게 필요한 조언은 어떤 도전이 스펙에 도움이 되는지, 입사에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게 아니다. 자꾸 외부에서 선택의 근거를 찾으려는 그들에게 “네 경험에서 오는 신호가 가장 중요해. 진짜 자기 선택은 누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아냐. 네가 몰입했는지, 즐거웠는지가 가장 중요해”라는 조언을 건네보자.

이들이 무기력을 느끼는 결정적 이유는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어쩔 수 없이 수행하는 중이다’는 시각으로 자기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똑같이 힘든 회사 생활을 하더라도 그것이 여러 선택지 중 자신이 결정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지치거나 희생한다는 억울함을 느끼진 않는다. 마음을 끄는 몇몇 삶의 방식, 진로의 가능성을 모두 꺼내놓고 장단점을 분석한 뒤 스스로 선택해보는 경험이 이들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06-11

선안남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와 상담심리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 대학 및 건국대학교에서 상담자 수련을 받았다. 최근 심리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 내담자가 늘면서 건강하지 못한 여성상이 여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남성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이 많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혼자 있고 싶은 남자>를 썼다.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10여 편의 저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