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All the Fuss About Turning Mecard

터닝메카드가 뭐길래

아버지 세대부터 지금까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흥미로운 캐릭터 스토리, 매력만점 장난감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대별 인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로 정리해 본다.

터닝메카드가 대인기다. 아이들의 장난감은 거의 TV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다. 2015년 2월부터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한 터닝매카드는 카드를 던지면 순식간에 자동차가 로봇으로 바뀌는 장난감으로 출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70여종이 있는데, 이런 장난감들은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하나를 사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가진 동료가 필요하고, 상대편인 적도 구해서 구색을 맞춰야 한다. <토이 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아이의 총애를 받았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새로운 우주인 인형 버즈와 다투다가 우정을 쌓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이는 한때 우디 없이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잠들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장난감 버즈에게 애정을 쏟는다.

시작은 뽀통령이었다. 이어서 타요, 또봇, 다이노포스 등 변신로봇의 세계도 열렸고, 요괴워치, 그리고 터닝메카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미니카, 로봇, 카드놀이가 결합된 터닝메카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대한민국 부모의 등골브레이커로 불리는 악당들이다. 금새 싫증을 느끼고 새장난감을 사달라 조를 것이 예상되지만, 장난감 회사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기억을 돌려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일본에서 탄생한 마징가Z 같은 슈퍼로봇 장난감을 들고 슈웅 소리를 내며 동네를 뛰어다녔다. 어른들에게는 비슷한 로봇으로 보이겠지만 시기별로 유행이 달랐다. 콘솔게임과 함께 등장한 다마고치는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임으로 너도나도 때마다 밥을 주고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90년대 등장한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포켓몬스터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자 대전게임이고, 몬스터의 종류는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으니 장난감 회사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비슷한 시기 10대들에겐 유희왕 카드를 모으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 시절 장난감 계보를 훑어가는 것만으로 나이도 짐작하게 된다. 시대마다 유행했던 장난감이 있기 마련이니까. 아버지 세대부터 지금까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흥미로운 캐릭터 스토리, 매력만점 장난감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대별 인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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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년 철완 아톰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톰은 소년과 닮은 친근한 이미지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고민하는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21세기의 미래가 배경이며, 국내에서는 1980년대에 리메이크 TV 시리즈로 방영했다. 주요 인물로 아톰의 동생이자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아롱, 아톰과 라이벌 구도에 있는 아틀라스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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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년 피너츠

    찰스 슐츠가 그린 미국 만화로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중심으로 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신문의 4컷 연재만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등으로 제작되었다. 코스프레가 특기이며, 폐쇄공포증으로
    지붕 위에서 자는 비글 스누피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에 힘입어 거대한 캐릭터 산업으로 확장되었다. 유수의 잡지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1969년에는 아폴로 10호의 달 착륙선의 이름으로 ‘스누피’를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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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마징가 제트

    일본에서 최고 시청률 30.4%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는 1975년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초합금 Z로 설계한 로봇 마징가 제트는 광자력 빔, 로켓 펀치, 아이언 커터, 냉동 광선, 드릴 미사일 등 화려한 공격술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철인28호>, 와 함께 1970년대 일본에서 슈퍼 로봇물이라는 장르를 형성했으며, 국내로 건너와 남자아이용 로봇 장난감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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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도라에몽

    일본의 국민 애니매이션. 허약하고 겁 많은 초등학생 노비타와 22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고양이 모양의 로봇 도라에몽을 둘러싼 일상을 그렸다. 게임, 장난감, 문구,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2002년 <타임>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껴안아주고 싶은 주인공’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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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로보트 태권브이

    마장가 제트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태권도, 전통악기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970년대 국내산 아동용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TV 만화와 영화, 음반 등으로 유행이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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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기동전사 건담

    '리얼 로봇’이라는 장르의 시초. 절대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기존 로봇 만화와 달리, 선과 악이 공존하는 현실적 드라마를 보여준다. ‘반다이’사로 대표되는 완구용 프라모델 산업이 대성황을 이루며, ‘건프라’라는 고유명사로 통용될 정도로 마니아층을 거느렸다. 초기 생산하던 건담 플라스틱 키트 완구는 점점 정교해지면서 다양하고 세분화된 건담 시리즈로 생산되었다. 커다란 팬덤을 형성하면서 동호회, 전문 숍, 조립 대회 등으로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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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우뢰매

    TV 만화영화, 극영화를 합성한 영화로 제작. 당시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개그맨 심형래가 주인공 에스퍼맨을 연기해 부모와 함께 하는 극장 나들이 열풍을 몰고 왔다. 로봇 공학박사 심 박사의 가족이 탄 여객기가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고 추락하는 과정에서 아들 형래가 초능력을 얻으면서 에스퍼맨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에스퍼맨은 타인이 보고 있을 경우 변신이 불가능하며, 하늘을 날아다니고 손끝에서 빔이 발사된다. 에스퍼맨의 복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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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배트맨

    1939년 DC 코믹스의 만화로 <배트맨>을 원작으로 한 영화. 팀 버턴이
    감독을 맡았으며 원작보다 매력적인 악당 조커가 탄생했다. 배트맨은 박쥐를 본뜬 검은 슈트과 망토, 배트카와 배트윙을 몰며, 그래플링이라는 갈고리 총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닌다. 조커와 대결하며, 초인적인 힘이 아닌 영웅으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1992년 미국에서 방영한 어린이를 위한 TV 만화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영화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6년에는 슈퍼 히어로물의 클래식 슈퍼맨과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을 개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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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포켓몬스터

    닌텐도에서 제작한 게임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카드 게임 등으로 확장되었다. 1990년대 최고의 히트작으로 일본을 넘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며 미국 디즈니 스토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공 안에 넣고 다니며 대결을 벌이는 몬스터는 인간이 애완용으로 기르며, 다른 몬스터와 전투를 통해 강해지고, 성장 과정에서 새로운 성질로 진화한다. 포켓몬스터는 완성품이 아닌, 소통하면서 변하고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확장성이 있다. 종류를 무한대로 만들 수 있으니 장난감 회사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현재까지 721종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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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뽀롱뽀롱 뽀로로

    눈 속 마을에 사는 동물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유아용 애니메이션. 울고 떼쓰는 아이를 순식간에 얌전하게 만드는 소년 펭귄 뽀로로는 ‘뽀통령’, ‘뽀느님’이라 불리며 부모들에게 종교가 되었다. 110여 개국에 수출하며 유아 완구 시장에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토종 캐릭터. ‘뽀로로 프리미엄’을 달고 판매하는 인터넷 상품은 무려 30만 가지에 이르며, 디즈니가 비공식적으로 뽀로로의 판권 구입 조건으로 1조 원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에피소드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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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변신 자동차 또봇

    영실업과 레트로봇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또봇 Tobot은
    카 투 로봇 car to robot, 혹은 또 하나의 로븟을 뜻한다. 쌍둥이 형제 하나와 두리는 아버지가 만든 또봇을 가지고 악당을 물리치며 아버지를 구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을 함께 기획 제작하는 국산 로봇 완구 산업의 선두 주자로, 로봇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완구가 만들어졌고, 또 팔렸다. 기아자동차의 협업해 서울을 연상시키는 도시, 익숙한 일상의 묘사 등으로 사실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또봇 R’, ‘또봇 퀴트란’이 전국적 품귀 사태를 빚으며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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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꼬마버스 타요

    서울의 교통수단을 캐릭터화한 애니메이션으로, 3~7세 미취학 아동을 타깃으로 한다. 서울시와 EBS가 주관해 제작했다. 주인공 타요는 서울시티에서 시내버스 자격을 얻은 새내기로 훌륭한 시내버스가
    되겠다는 의지로 버스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나간다. 타요의 번호 120번은 다산콜센터를, 지선버스인 로기의 번호 1000번은 천만 서울 시민, 광역버스 가니의 번호 1339번은 서울 응급 의료센터, 순환버스인 라니의 번호 02번은 서울의 국번을 의미한다. 2014년 3월 26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서울시에서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로 래핑한 시내버스 4대를 운행하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 13

    2013년 요괴워치

    만화책, 애니메이션, 영화 등 여러 매체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한 닌텐도 3DS용 게임. 발매 1년 만에 일본에서 포켓몬스터에 이은 차세대 국민 게임으로 등극해 국내에서는 2014년 방영했다. 게임, 피겨를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신비한 힘을 지닌 요괴워치를 우연히 손에 넣고 요괴가 보이기 시작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단순한 줄거리지만 그 확장성은 탁월하다. 무궁무진한 요괴의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면서 싸우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문화인 ‘요괴’와 연결되어 일본인에게는 더욱 진한 매력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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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겨울왕국

    월트디즈니의 5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 역대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등극했다. 안데르센의 명작 <눈의 여왕>을 원안으로, 캐릭터 이름이나 스토리에 유사성을 보인다. 기존 디즈니의 작품처럼 남녀 간 사랑, 가족애를 중점적으로 다루나 자매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 국내에서는 성별을 뛰어넘어 아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주제가의 유행은 물론 엘사 드레스, 액세서리, 인형, 문구류, 기념품, 생일 케이크 등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비교 대상이 없는 최고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 15

    2014년 헬로 카봇

    손오공과 초이락이 제작한 변신 자동차 로봇 애니메이션. 기아자동차와 영실업의 합작품 또봇에 이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싼타페 DM’과 ‘그랜저 HG’, ‘뉴 아반떼, ‘제네시스 쿠페’ 등이 등장하며 파일럿이라는 개념의 또봇과는 달리 소년과 로봇들의 우정과 교감을 다룬다. 할아버지에게 받은 큐브로 인해 자동차 변신 로봇 ‘카봇’이라는 비밀 친구가 생긴 주인공 차탄의 모험을 그린다. 대립 구도의 적보다는 친근한 로봇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5단 합체 로봇 ‘펜타스톰’, 현대자동차 그랜저HG330을 모델로 한 ‘그랜저 호크’가 완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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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파워레인저와 공룡이 결합한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역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국내에서는 역대급 매출로 장난감 대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지난 시리즈와 비교해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었으며, 완구시리즈는 역대 파워레인저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대형 마트에서 다이노포스 시리즈 완구의 싹쓸이 쇼핑이 성행하자, 일부 매장에서는 1인 두 개 이상 동일 제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정책을 세우기도 했다. 파워레인저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을 개봉했으며, 아버지 세대부터 아이까지 공유할 수 있는 특수 촬영 전대물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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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터닝메카드

    각기 개성이 다른 터닝카(메카니멀)를 모으고 배틀을 벌이는 아이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평이한 스토리지만 완구만큼은 정교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성이 있는 카드 위로 미니카를 굴리면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한다. 터닝카에 삽입된 자석이 철 성분을 함유한 카드와 만나 잠금장치가 풀리고, 스프링의 탄성을 이용해 변신하는 원리다. 손오공 제품으로 로봇과 미니카,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결합한 완구로 특허를 받았다. 총 30여 종의 메카니멀이 있으며, 주인공 에반과 타나토스, 대형 메카니멀은 구하기조차 힘들다. 2016년 5월 19일부터 애니메이션 2기를 방영할 예정이며,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제작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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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영화, 만화,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다. 한겨레신문, 씨네21 기자를 거쳐 <브뤼트>와 <에이코믹스>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컬러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 <좀비사전>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