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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s — Issue 16. 필환경 생활

게으른 아빠의 제로웨이스트 실천법-3단계

Zero Waste Ideas for Lazy Dads-Step3

  • 2020.05.07
  • Editor. 이자연, 조서형
  • Illustrator. 강다솔

일상 속에서 쉽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미션 3단계


LV.03 쓰레기 없이 소비하라!

의식없이 했던 소비 생활을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꿔나가자!


냉장고 지도 그리기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남아 있는 재료, 유통기한, 잔량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전기 낭비도 막을 수 있다. 냉장고 지도 그리는 법은 간단하다. 냉장고 안을 간단히 그리고 실제 식재료를 보관한 위치와 동일하게 표시한다. 장 보는 주기에 맞춰 새로 그려야 하니 메모 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주말에는 냉장고 지도를 보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를 활용해 냉장고 파먹기를 해보자. 오늘은 내가 우리 집 제로웨이스트 요리사!



제로웨이스트 장보기 준비물


스테인리스 용기
장 볼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는 바로 각종 포장 쓰레기다. 따라서 육류나 해산물, 조리 음식 등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스테인리스 용기를 미리 가져가는 게 좋다. 이미 갖고 있는 플라스틱 통이나 유리 용기도 괜찮다. 스테인리스 용기는 처음 쓰기 전, 연마제를 제거하기 위해 휴지에 식용유를 묻혀서 한번 닦아주는 게 좋다. 세척할 때 철 수세미를 사용하면 코팅이 쉽게 벗겨지므로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해야 한다.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하면 아내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천 주머니
과일과 채소, 곡식류나 식료품 등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미리 천 주머니를 가져간다. 비닐봉지 한 장이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 면 주머니에 물건을 담는 것만으로 마음 편히 저녁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과일과 채소는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니 마트의 경우 가격이 적힌 스티커를 각 면 주머니에 붙여서 최종 결제하는 게 좋다. 장 보기 전에 리스트를 미리 적어놓으면 그에 맞는 크기의 주머니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투리 재료로 한 그릇 레시피


오므라이스

준비물 우스터소스, 토마토 케첩, 버터, 밀가루, 달걀, 찬밥, 냉장고 속 고기와 각종 채소, 식용유
소요 시간 30분

1. 냄비에 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을 넣고 약한 불에서 저어 루를 만든다.
2.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물 300ml, 토마토 케첩 1큰술, 우스터소스 1큰술을 넣고 끓인다.
3. 고기, 양파, 버섯, 당근 등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를 기름에 볶다가 찬밥을 넣어 함께 볶는다.
4. 달걀을 풀어 체에 거른 다음 기름 두른 팬에 얇게 부쳐낸다.
5. 접시에 3의 볶음밥을 담은 뒤 달걀지단을 올리고 2의 소스를 끼얹는다.

보틀 샐러드

준비물 시리얼 또는 파스타, 요구르트, 올리브 오일, 두부 또는 고기, 견과류,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와 과일
소요 시간 25분

1. 열탕 소독한 유리병 맨 아래에 탄수화물을 채운다. 시리얼, 뮈슬리, 삶은 파스타 또는 남은 현미밥이 있다면 찬물로 헹궈 찰기를 없애고 넣는다.
2. 무지방 요구르트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첨가해 병에 붓는다.
3. 자투리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는다.
4. 잘게 찢은 닭 가슴살, 훈제 연어, 삶은 달걀, 두부, 참치 등 단백질류를 얹는다.
5. 남은 채소를 마저 넣은 뒤 마지막으로 견과류를 얹어 마무리.



쓰레기마트에서 장 보기


재활용품을 돈처럼 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연남동 ‘쓰레기마트’. 빈 캔과 페트병을 수거하면 인공지능 네프론이 포인트로 환전해서 적립해주는 식이다. 페트병은 개당 10원, 캔은 개당 15원으로 계산하며 2000점부터 환전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는 쓰레기마트 내에서 물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데, 페트병으로 만든 가방, 종이 책장과 종이 의자, 생분해 빨대와 들기름 등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페트병 라벨 분리와 뚜껑 제거 등 제대로 된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원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네프론은 춘천, 제주, 서울, 인천, 구미 등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어 수퍼빈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H. www.superbin.co.kr



버리지 마세요, 앱 쓰세요


고맙당
앱 ‘고맙당’은 우리 동네 고마운 식당이라는 의미로 ‘오준오소’의 슬로건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오늘 준비한 식품은 오늘 모두 소진하자’는 것.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늦은 저녁에 접할 수 있던 할인 서비스를 동네 빵집과 식당, 카페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매일 다른 수량과 메뉴로 등록되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오늘은 고맙당을 이용해 세일 중인 음식을 재빠르게 차지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스트 오더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이 1만2000톤에 달한다고 한다. 오늘 팔지 못하면 버려야 하는 음식을 마감 세일을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앱이 있다. ‘라스트 오더’는 치킨, 족발, 스시, 베이커리, 분식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세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먼저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설정하면 주변의 마감 세일을 앞둔 가게가 뜨기 시작한다.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 배송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제로웨이스트 마켓 가기


세제 소분 숍 알맹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며 망원시장 주변 주민들이 플라스틱 줄이기 활동 중 하나로 시작했다. 바로 내가 가지고 온 용기에 세제 내용물만 리필해서 살 수 있는 소분 숍이다. 독일과 태국 등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잘하는 나라에서는 대용량 벌크 숍이 많아 자기가 원하는 만큼 덜어서 살 수 있는데, 거기서 착안한 곳이다. 게다가 ‘알맹’은 특정한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은 카페, 식당 등이 임의로 참여하는 것이라 알맹으로 등록된 리스트를 보고 집과 가까운 곳을 찾아가면 된다. 서울은 물론 봉화, 강릉, 순천, 춘천, 완주 등 전국적으로 찾을 수 있다.
H. blog.naver.com/almangmarket

쓸어담장
쓰레기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거진 쓸〉이 서울혁신파크 청년허브와 함께 준비한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이다. ‘쓸어담장’은 많은 양의 쓰레기가 생겨나는 시장의 문제점을 보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개최했다. 환경과 사람에게 모두 건강한 농산물을 비롯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생활용품, 중고 물품, 패션 아이템 등을 판매한다.
그 밖에도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클렌징 오일 만들기, 포장 워크숍과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족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H. www.instagram.com/magazine.ssssl

채우장
이제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전혀 없는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직접 가볼 단계. 만약 깜빡하고 용기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미리 열탕 소독한 유리 용기를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직접 만든 다과 제품과 직접 키우고 재배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다회용 제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건 음료와 디저트,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다. ‘채우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SNS를 통해 미리 공지하니 확인하는 게 좋다. 아이들과 손잡고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경험해보자!
H. www.instagram.com/bottle_factory

업사이클 플리마켓
대구에 위치한 한국업사이클센터에서 진행한 ‘업사이클 플리마켓’. 안 입는 청바지를 리폼해서 만든 가방이나 폐나무 재생 아트, 패브릭 아트 등으로 버려지는 자원이 아이디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다시 생명력을 얻는지 보여주었다. 한국업사이클센터로 들어가면 업사이클 작품을 전시한 것도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재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한국업사이클센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H. www.kupcenter.or.kr



쓰레기 없이 카페 이용하는 지침


“영수증 출력해주지 마세요”

계산대에서 주문할 때 미리 영수증을 뽑지 말라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 “영수증 버려주세요”가 아니라 “출력하지 마세요”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포인트! 영수증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스티커나 문구를 신용카드에 미리 붙여두는 것도 좋다. 영수증은 재활용 종이 쓰레기로 분류하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의 미션, 멋지게 영수증 거절하기. 벌써 당신은 작은 물고기를 구했다.

“빨대는 주지 마세요”

플라스틱 빨대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제 종이 빨대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 플라스틱만 아니면 문제가 안 되는 걸까? 종이 빨대도 한 번 쓰고 버릴 뿐이다. 빨대가 있으면 편할 뿐, 없어도 문제는 없다. 빨대가 꼭 필요하다면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유리, 쌀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빨대를 소지하자. 그렇게 당신은 벌써 고래 한 마리를 구해냈다.

“테이크아웃할게요. 텀블러에 넣어주세요”

테이크아웃을 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는 걸까? 미리 텀블러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혹여 깜빡한 경우에는 카페 자체의 텀블러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텀블러 대여 시스템이 있는 카페를 미리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만으로 벌써 당신은 거북이를 구해냈다.

“마시고 갈 거예요. 머그잔에 주세요”

이미 많은 카페에서 실내 이용자에게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게 되어 있지만, 작은 사업장의 경우 그 규칙을 어기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그러니 꼭 명확하게 표현하자. 카페에서 마시고 갈 거라는 말과 머그잔에 담아달라는 말을. 그 한마디로 벌써 당신은 산호초를 구해냈다.

  • 2020.05.07
  • Editor. 이자연, 조서형
  • Illustrator. 강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