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Ideas — Issue 18. 오늘의 패션

오늘 뭐 입지? - Part.3

Outfits of Today's Daddy_3

  • 2020.10.19
  • Editor. 조서형, 김하민

스물아홉 명의 지극히 사적인 스타일링 팁을 모았다. 30~40 년의 경험을 푹 고아 만든 멘즈 패션 노하우 대방출!

헐렁한 후드 티의 분위기
GOOD VIBES ONLY, HOODIE


15. HOODIE

한영수(38)
브랜드 샌드파이퍼 운영 / 179cm, 80kg

평범하다고 여기는 몸이다.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체육을 전공했으며, 한때 연극 무대를 꿈꿨다. 개인 사업을 하다 보니 회사원과 달리 대체로 캐주얼한 옷차림을 한다. 외부 미팅이 있더라도 특별히 다른 차림을 하진 않는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편안함
20대엔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착용해보고 여러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 기본을 소화하는 것만큼 멋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여름엔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봄가을엔 스웨트셔츠나 후드 티셔츠를 덧입고, 겨울엔 그 위에 패딩을 걸치는 비교적 단조로운 코디 안에서 움직인다. 후드 티 밖으로 흰 티셔츠가 나오도록 헐렁하게 레이어드하고 아래에 반바지를 매치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신발은 주로 반스를 신는다. 편하기도 하고 청바지 라인을 가장 잘 살려준다. 어릴 때 보고 자란 것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외국 힙합·펑크·메탈 뮤직비디오에서 본 느낌을 떠올리기도 하고, 주얼리 사업을 하던 엄마 어깨너머로 보고 자란 것을 참고하기도 한다.

후드 티를 보는 나만의 기준
밑단을 밴드 처리해 조였는지 혹은 열려 있는지, 어깨선이 루스하게 넘어오는지 아닌지는 보통 후드 티셔츠의 핏을 결정하는 요소다. 하지만 나는 대체로 이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후드 티를 고르는데, 예쁜 프린팅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색감이나 소재, 디테일이 어떻든 멋진 프린팅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면 산다. 옷장의 대부분을 빈티지한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류나 록밴드 티셔츠가 차지하고 있다.

SANDPIPER Finger Signature Hoodie
단단하고 촘촘한 원단보다 루스하고 대충 입기 좋은 길단 gildan 베이스 후드 티셔츠를 선호한다. 브랜드 샌드파이퍼의 시그너처 ‘Away of life’와 손가락이 그려져 있다. 샌드파이퍼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 원대. 감성적 그림이나 위트 있는 프린팅이 매력적인 브랜드로, 미국의 트래셔 매거진, 굿워스, 퍽트의 후드 티셔츠도 추천하고 싶다.

변신을 위한 치트키, 팬츠
CHEAT KEYS TO COOL PANTS


16. PANTS

민희창(40)
패션 바이어 / 180cm, 78kg

상체가 두꺼운 반면 하체는 슬림하다. 허리가 긴 편이고, 얼굴은 아주 조금 크다. 최근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못 해 뱃살이 늘어가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외근을 종종 하지만,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일한다. 남성 패션 유튜브 ‘345 TV 국가공인스타일리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스타일을 고집하진 않는다
남성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모두 경험해보기 위해 컨템퍼러리, 워크웨어, 클래식 슈트 등 매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한다. 상의는 루스하게, 하의는 슬림하게 입으면 젊어 보이는 것 같아 자주 시도한다. 이렇게 스타일링했을 때 주위 반응이 꽤 괜찮았다. 하지만 패션을 업으로 하다 보니 트렌드에 맞춰 와이드 팬츠를 종종 입기도 한다. 와이드 팬츠를 입을 경우, 기장이 너무 길면 전체적으로 몸이 커 보일 수 있어 바지 기장을 줄이거나 롤업한다. 또 와이드 팬츠에 발목을 드러내야 전체적인 실루엣이 뚱뚱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

당신의 와이드 팬츠 입문을 도와드립니다
• 과도한 폭의 와이드보다는 본인이 느끼기에 조금 크다 싶을 정도의 폭을 선택하자. 끝이 살짝 좁아지는 테이퍼드 형태의 9부 기장의 팬츠를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 와이드 팬츠에 어울리는 상의는 루스한 핏이 좋다. 개인적으로 오버사이즈 상의와 매치하는 걸 선호하는데, 단점은 사람이 지나치게 거대해 보인다는 것. 적당한 드롭 숄더의 티셔츠나 셔츠와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슬림한 체형이라면 와이드 스트레이트 핏 면바지에 티셔츠를 넣어 입으면 멋스럽다. 밑단은 큰 폭으로 두 번 정도 접어주길.
• 기장이 긴 와이드 팬츠를 입고 싶다면, 반스 올드스쿨이나 독일군 스니커즈와 같은 납작한 신발을 신어보자. 어글리 슈즈와 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상당히 내공이 필요한 스타일링이다.

청바지 롤업하는 이유, 너무 길거나 밑단 실루엣이 별로거나
• 청바지는 두 번 접었을 때 가장 매력적이다. 바지에 따라 폭은 알아서 조정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4~5cm 정도 접는 걸 선호한다.
• 생지 데님, 특히 셀비지 데님의 경우 2cm 정도 끝단을 한 번 접는 게 가장 깔끔하다. 거기에 단정한 스니커즈나 구두를 매치하면 코디 완성.
• 워크웨어 스타일의 와이드한 데님은 최소 7cm 이상 폭으로 접기도 한다. 바지가 길다면 아주 큰 폭으로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접으면 멋스럽다.

내게 딱, 아메카지
ANYTIME AMEKAJI


17. AMEKAJI STYLE

임도완(28)
설비 엔지니어 167cm, 58kg

신체 비율에 비해 종아리가 굵은 편이다. 그래서 다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는 입지 않는다. 허벅지와 엉덩이 쪽에 살이 잘 붙고 다른 곳은 비교적 덜 찐다. 통 넓은 바지로 하체를 가리면 말라 보인다. 자동차 생산 설비를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고 기름이 묻기 쉬워 일할 때는 거의 작업복을 착용한다.

정직한 옷은 피하려 한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인에게 맞게 해석한 옷차림을 ‘아메카지’라 부른다. 서양인에 비해 몸집이 작은 일본인의 의류는 바지 길이와 핏 등이 제법 내게 잘 맞는다. 작은 키를 커버하는 데는 기장이 딱 떨어지는 바지를 입는 게 좋다. 후드와 스웨트셔츠를 입을 때는 이너로 흰 티를 레이어드한다. 작고 평범한 인상을 피하고 싶어서 개성을 살릴 방법을 고민해서 입는다. 머리를 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특한 색감의 모자, 신발, 안경으로 포인트를 주길 좋아한다. 〈뽀빠이 Popeye〉 등 일본 매거진을 참고한다. 독특하고 도전적인 옷차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 패션은 지양하는 편이다. 내게 잘 어울리고 내가 잘 살릴 수 있는 옷차림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ITEM RECOMMENDATION

ENGINEERED GARMENTS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재킷을 추천하고 싶다. 너무 딱딱한 정장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포인트가 될 만한 디테일이 재킷 곳곳에 숨어 있다.

NEAT
브랜드만의 색이 강해서 입었을 때 만족도가 높다. 도쿄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이며, 한국 매장은 성수동에 위치한다. 하버색 Haversack의 바지도 즐겨 입는다.

무심하게, 실버 액세서리
TWINKLE LITTLE SILVER


18. SILVER ACCESSORY

이건중(37)
패턴사 178cm, 70kg

평균적인 체형이다. 어깨가 아래로 처져 있으며, 손목과 발목이 가늘어서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다. 팔이 길고 손이 큰 편이며, 손가락 마디가 길고 손이 까매서 볼드한 반지를 자주 착용한다. 어패럴 캐드로 옷의 설계를 그리는 일을 한다.

스타일링에 반짝, 더하는 디테일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절제의 미가 중요하다. 반지는 2개 이상 착용하지 않는다. 하나가 두툼하고 화려하면 다른 하나는 얇은 레이어드 링을 껴서 균형을 맞춘다. 팔찌는 비즈, 실버 뱅글, 끈 등 여러 가지를 레이어드한다. 지금도 여전히 종이 잡지의 영향을 받는다. 고등학생 땐 〈멘즈논노 Mens NonNo〉, 〈스마트 SMART〉를, 20 대엔 〈뽀빠이 Popeye〉와 〈클러치 Clutch〉 그리고 30대인 지금은 〈브루투스 Brutus〉, 〈앤드 프리미엄 & Premium〉을 훑어보며 패션· 문화·취미까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 사진 한 장, 작은 삽화 한 컷의 귀여움은 스마트폰이 따라갈 수 없는 잡지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툭!
• 여름 티셔츠 차림은 물론, 봄이나 가을의 얇은 재킷 차림에도 실버 주얼리를 멋지게 활용한다. 소매 위로 살짝 보이는 팔찌는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 정장 차림에 오닉스, 호안석 등 채도가 낮은 원석이 들어간 반지는 중후한 멋이 있다.

•빈티지한 밀리터리 재킷에 브로치를 다는 것도 좋다. 바랜 듯한 올리브그린 컬러에 실버 브로치는 금상첨화다.
• 오랜 시간 착용해 예쁘게 에이징된 실버 주얼리는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NATIVESUN Round Ring
핸드메이드 실버 주얼리 브랜드 네이티브선의 스테디셀러인 라운드 링. 생기 있는 아메리칸 주얼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려 입문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성수동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하거나 인스타그램(@nativesun_official) 으로 문의한 다음 구매하길 추천한다.

우아한 셔츠
SOFT BUT TOUGH, SHIRTS


19. SHIRTS

원정운(35)
브랜드 코유 운영 / 174cm, 73kg

얼굴형이 동그랗고 작지 않은 대신 다리가 긴 편이다. 상체가 발달한 체형이고, 손목과 종아리 부분이 날씬하다. 허벅지와 팔뚝은 두툼한 편이다. 남성 패션 매거진 〈레옹 LEON〉의 광고부에서 일했다. 매일 정장을 입다가 그 매력에 빠져 테일러 숍을 운영해왔다. 현재 코유 Koyu라는 멘즈 웨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더 이상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웬만하면 외출할 때 꼭 셔츠를 입는다. 라운드 티셔츠나 칼라가 없는 티셔츠를 입을 땐 여름이라도 얇은 재킷을 꼭 걸친다. 매끈한 드레스 셔츠보다 옥스퍼드 셔츠를 선호한다. 세탁하기도 손쉽고 에이징되면 더 멋진 제품이라 생각한다. 체크· 스트라이프·멀티 컬러·패치워크가 들어간 셔츠를 입을 때 바지, 신발, 재킷은 심플한 솔리드 컬러로 매치한다. 키가 큰 편이 아니기에 웬만하면 상의를 바지에 넣어 입는다. 이때 벨트는 하지 않는다. 자칫 전형적인 아저씨 룩이 될 확률이 높으니까. 데이비드 코긴스의 《맨 앤 스타일》은 내 스타일링 교과서다. 패션은 분명 공부와 투자가 필요하다. 여태 사 입은 옷만 해도 고급 외제차 두 대는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입어보고 경험하며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셔츠 디테일의 8할은 칼라에 있다
• 셔츠 칼라 모양은 정말 다양하다. 길이가 5mm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
• 클래식한 슈트로 분위기를 뽐내고 싶다면 길고 섹시한 디자인의 칼라를 선택하자. 단추는 목 끝까지 잠그고, 넥타이 매듭은 최대한 슬림하게 연출할 것.
•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칼라는 얼굴이 크거나, 턱이 각지거나, 둥근 얼굴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넥타이를 하지 않는 경우, ‘버튼 다운 칼라’나 버튼이 숨은 ‘인사이드 버튼 칼라’를 추천한다.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KOYU Terry T
피케 셔츠는 디자인이 대체로 무난해서 의외로 멋지게 코디하는 게 어렵다. 옷깃 모양이나 잠그는 버튼 디자인을 보고 고르는데, 이번 코유의 피케 셔츠를 추천하고 싶다. 타월과 비슷한 소재로 만들었으며, 올리브 카키·캐멀 베이지·스칼렛
세 가지 색상이 있고, 버튼은 3개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은 이 제품은 코유의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8만 원대.

슈트를 입어야 할 때
TIME TO SUIT UP


20. SUIT

고황무(32)
세일즈 어드바이저 / 174cm, 70kg

키에 비해 얼굴이 다소 큰 편이다. 그래서 어깨가 좁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슈트를 입고 출근할지 하루도 빠짐없이 고민하는 사람 중 하나다. 아이템 몇 가지를 돌려가며 매일 다른 슈트 스타일링을 한다.

조화롭되 단조롭지 않도록
좋은 슈트를 입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과의 조화. 만약 무늬가 없는 슈트를 입는다면, 셔츠와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다. 가장 좋아하는 코디는 슈트와 같은 톤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페이즐리 타이를 매는 것.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면 셔츠보다 니트를, 칼라가 있는 옷보다는 크루넥 티셔츠, 니트에 작은 스카프를 연출해 포인트를 준다. 슈트를 입는 일을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써 내려간 책이 있다. 알란 컴퍼니 남훈 대표의 《클래식: 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이다.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 브랜드 SHIP의 디렉터 하루오 스즈키의 《STYLING METHOD》도 재미있게 봤다. 일본 매거진 〈MEN’S EX〉 와 〈MEN’S CLUB〉을 매달 구독해서 보며 참고하고 있다.

도전, 체크 슈트
기본 슈트 외의 새로운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글렌 체크 슈트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체크 슈트를 부담스럽게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옷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색깔의 실이 얽혀 있는 글렌 체크에서 한 가지 색을 골라 그 색 아이템을 조합하면 스타일링하기 쉽다. 글렌 체크 슈트를 한 벌로 입는 것도 좋지만, 재킷과 바지를 따로 활용해도 좋다. 앞서 말한 포인트와 마찬가지로 글렌 체크 슈트의 바지를 입었다면, 체크 패턴에 있는 색을 하나 골라 비슷한 컬러의 심플한 재킷을 입어 연출한다. 한 벌의 슈트를 가지고 최소 세 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ITEM RECOMMENDATION

LARDINI Navy Double Jacket
홍보를 맡고 있긴 하지만 역시 브랜드 라르디니를 가장 좋아한다. 과장되지 않게 이탤리언스러우면서 늘 새로운 컬렉션으로 변화를 멈추지 않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네이비 더블 재킷을 추천하고 싶다. 네이비 원단 재킷에 메탈 버튼이 달리면 흔히 블레이저라 부르는데, 라르디니의 이 제품은 블레이저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두껍지 않은 원단으로 출시해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차갑고 맑은 시티보이 룩
PLAY CITYBOY LOOK


21. 차갑고 맑은 시티보이 룩

장용헌(33)
에디터 / 174cm, 58kg

마른 체형이라 핏이 헐렁한 옷을 입어 커버하려고 한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 따뜻한 컬러보다 밝고 진한 컬러가 더 잘 어울린다. 수년간 매거진 에디터로 일했고, 현재는 콘텐츠를 공간으로 확장해 선보이고 있다. 공간을 관리하고 기획하는 사무직과 현장직의 중간 업무 포지션으로 육체노동 비율이 높아졌다.

한 착장에 의식적으로 포인트 컬러 하나씩
고객 응대 업무와 공간 관리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기에 주중에는 편하고, 때가 덜 타며,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옷을 입는다. 시티보이보다 ‘시티 오피서’에 가까운 무난한 복장을 할 때가 많다. 대신 주말이면 채도가 높은 아노락 상의, 화이트 팬츠처럼 과감한 컬러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서점에 들렀다가 검색대에서 누가 날 직원으로 착각해 말을 건 적이 있다. 블루 셔츠와 네이비 컬러 팬츠에 재킷 차림, 은색 안경테까지 정말 오해할 만한 차림이었다. 돌아보니 옷차림이 어딘가 심심하게 느껴졌다. 무채색으로 입는 걸 좋아하지만, 그 후에 다양한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있다.

의외의 난도 높은 복식
‘시티보이’란 1970년대 백패킹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미국의 청년을 일컫는 말로 알려져 있다. 일본 로컬 매거진 〈뽀빠이〉가 이 문화를 콘셉트로 만들어낸 장르가 시티보이 룩이다. 시티보이 룩에는 밀리터리, 아메리칸 캐주얼, 프레피, 아웃도어 룩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헐렁한 사이즈의 스웨트셔츠와 쇼츠, 그리고 니트 캡 하나 툭 걸치면 완성되는 룩으로, 쉬워 보이지만 막상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딱 한 가지 포인트만 기억한다면 전반적으로 격식 있는 무드의 옷에 그 분위기를 덜어낼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을 하나 착용할 것. 반면 캐주얼한 룩을 입을 때는 이를 보완할 클래식한 아이템을 매치해보기를 권한다.

ITEM RECOMMENDATION

시티보이 룩에 활용하기 좋은 브랜드
옷장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를 높은 비중순으로 나열하면 꼼데가르송, 아워 레가시, 질 샌더 순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기반으로 하는 개성 넘치는 브랜드 써네이를 몇 년간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최근 다시 폴로 랄프 로렌 셔츠를 몇 장 샀다. 국내 브랜드로는 유즈드퓨처를 가장 좋아한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도쿄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오라리에서 심플하고 낙낙한 니트를 구매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왕이면 컬러감 있는 제품으로.

  • 2020.10.19
  • Editor. 조서형, 김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