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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s — Issue 18. 오늘의 패션

오늘 뭐 입지? - Part.4

Outfits of Today's Daddy_4

  • 2020.10.26
  • Editor. 조서형, 김하민

스물아홉 명의 지극히 사적인 스타일링 팁을 모았다. 30~40 년의 경험을 푹 고아 만든 멘즈 패션 노하우 대방출!

기능하는 멋
FUNCTION IS FASHION


22. FUNCTION

박진수(36)
영상 프로덕션 운영 / 181cm, 98kg

얼굴이 긴 편이라 살이 쪄도 얼굴에는 티가 덜 난다. 몸통이 두껍고 살이 단단하다. 미팅이나 촬영이 많아 사무실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차보다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끼니는 거의 밖에서 때운다. 피부가 흰 편이며 땀이 많이 난다.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은 ‘직거래’였다
일찍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중고로 산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진을 시작으로 버버리 블루 라벨, 블랙 라벨, 구찌, 프라다 등을 직거래로 샀다. 버켄스탁을 신고 수업을 듣고 싶어 아침 7시 전에 등교하기도 했다. 결혼을 한 이후 살이 많이 찌기도 하고 관심이 잦아들어 무난한 캐주얼 브랜드를 입었는데, 대신 패션에 담긴 기능에 관심이 많아졌다. 땀에 젖어 자주 부식되는 금속 재질 안경테를 스테판 크리스티앙이라는 브랜드의 투명 테로 바꿨고, 아웃도어 활동을 기반으로 만들어 기능이 돋보이는 브랜드 의류를 찾는다. 군필자임에도 나도 모르게 카모플라주 패턴 아이템을 고르는데, 이 역시 비슷한 맥락일까?

PATAGONIA
요즘 ‘한국인 여름 교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이들 입지만, 여전히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다. 튼튼한 소재 덕에 특히 가을·겨울 옷의 핏이 좋다. 후드, 맨투맨, 아우터는 매번 사 입을 때마다 마음에 든다. 환경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파타고니아 옷을 입으면 왠지 괜찮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기분이 좋다.

GRAMICCI
입은 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는데, 최근 착장이 죄다 그라미치가 되었다. 바지에서만큼은 강력 추천하는 브랜드. 역시 핏이 좋아 자주 찾는다. 클라이밍 브랜드로 시작한 만큼 다리의 움직임이 매우 용이하다. 그뿐 아니라 밑위길이라든지 다리 통, 가제트 클러치로 조정 가능한 허리,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긴 허리끈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오래 멀리 걷기 좋은 하이킹 룩
HIKE FARTHER, HIKE LONGER


23. HIKING LOOK

오진곤(42)
가방 제작자 / 179.6cm, 70kg

하관이 크고 눈이 작은 북방계 얼굴이다. 안경을 쓰고 수염을 길러 얼굴의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부각시킨다. 팔다리가 길고 어깨는 좁으며, 손가락은 짧고 손바닥은 크다. 최근 자연 암벽 타기에 빠져 팔다리에 상처가 많다. 가방을 만들 때는 재봉틀 앞에 오래 앉아 작업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자연을 닮은 색
하이킹이나 클라이밍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 따라서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튀는 패턴 의류는 지양한다. 가지고 있는 옷을 보면 베이지, 카키, 브라운 같은 이른바 ‘어스 컬러’가 대부분이다. 여름에는 땀이 잘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기능성 티셔츠를, 겨울엔 체온 유지를 돕는 울 니트를 주로 입는데, 하의는 신축성과 발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매치한다. 주로 아크테릭스나 국내 브랜드 케일을 즐겨 입는다. 포인트 아이템이 있으면 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때 좋다. 여름에 반바지를 입을 때는 종아리까지 덮는 양말을 신으면 예쁘다. 사실은 수염 덕인지 웬만큼 난해한 옷도 잘 소화해낸다.

하이킹 룩에는 없다, 나이도 성별도
아내와 자주 트레킹을 즐긴다. 지난 명절 연휴에는 벙거지와 선글라스를 맞춰 쓰고 장박 트레킹을 다녀왔다. 우리를 아빠와 아들로 본 동네 아저씨들이 명절 음식을 나눠주시며 보기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덥수룩한 수염과 푹 눌러쓴 모자 그리고 눈을 가리는 선글라스 탓에 오해를 산 것이다. 다 큰 아들을 가진 아빠뻘로 보일 만큼 늙은 얼굴은 아니다. 아내도 씩씩하긴 하지만 아들로 보일 정도는 아니고.

ITEM RECOMMENDATION

CORNER TRIP Backpack
걸을 때 필요한 사코슈 sacoche를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만든다. 개인의 취향과 쓰임새가 녹아 있는 물건을 목표로 최근에는 배낭을 출시했다. 외부 포켓 포함 22L 용량으로 당일 산행이나 하계 백패킹 또는 1박 여행에 좋다. 전면 지퍼를 활용하면 손쉽게 짐을 넣고 뺄 수 있으며, 상담을 통해 색상이나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바지와 신발 사이
BETWEEN PANTS AND SHOES


24. PANTS & SHOES

박현동(39)
통신사 마케터 / 178cm, 67kg

운동을 좋아해서 나이에 비해 몸 관리를 잘한 편이다. 안경과 모자 같은 액세서리는 뽀로로보다 잘 어울린다고 자부한다. 대신 벗었을 때 다른 사람이 된다. 제품 판매를 원활히 하기 위한 제휴 상품 기획과 운영 업무를 맡아 미팅이 잦은 편이다.

TPO + B에 맞게 고르자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 (Occasion), 그리고 체형(Body)을 고려해 옷을 입는다. 화려한 패턴과 과한 액세서리는 출근 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다. 톤 매치와 믹스 매치를 적절히 활용하면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면서도 나만의 감성을 녹여낼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포인트지만, 매칭이 잘 맞아떨어질 때 쾌감을 느낀다. 회사의 보수적 이미지와 상반되는 캐주얼한 옷차림은 외부 미팅 때 좋은 이미지로 남을 때가 많다. 어린 두 아이의 아빠라 역시 활동성이 우선이다. 슬림한 핏의 바지보다는 테이퍼드, 와이드 핏을 선택한다. 쉬는 날엔 모자와 선글라스를 자주 쓴다. 결코 머리를 안 감아서 쓰는 용도는 아니다. 패션은 정답이 없기에 내가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바지에 맞는 신발, 신발에 맞는 바지
• 바지를 고르거나 수선할 때 복사뼈를 기준으로 살짝 위로 올라오게 한다. 롤업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이 기장은 경쾌해 보일 뿐 아니라 가을·겨울이면 귀여운 양말을 보여줄 수 있다.
• 와이드 팬츠라면 신발을 덮는 스타일도 괜찮다. 이때는 컨버스나 반스 제품처럼 실루엣이 얇은 스니커즈를 추천한다.
• 첼시 부츠나 하이톱 스니커즈를 신을 때는 신발 앞등에 바지 끝이 살짝 닿는 정도의 기장을 추천. 태슬 로퍼나 스니커즈는 복사뼈 중간 정도 기장으로, 로퍼를 신을 때 바지는 4.5cm 턴업으로 수선한다.

누가 봐도 한 가족처럼
MA-1 항공 점퍼를 가지고 싶어 오래 고민하다 구입했다. 이후 두 아이의 것을 샀다. 같이 입으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정말 좋았다. 패밀리 룩을 위한 팁. SPA 브랜드에서 쇼핑하면 아이 옷과 어른 옷을 한 번에 비슷한 제품으로 고를 수 있다. 요즘은 색감만 맞추는 걸 좋아한다. 아이 옷을 먼저 사고 그와 비슷한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스타일과 컬러만 맞춰서 입어보자.

단정한 검정
BLACK, BLACK AND BLACK


25. ALL BLACK LOOK

강연석(43)
현대미술가 & 교수 / 179cm, 80kg

흰 피부에 얼굴은 동그랗고 이목구비는 크다. 다리가 길고 얇으며, 운동 부족으로 여기저기 군살이 붙기 시작했다.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동시에 한다. 컴퓨터 작업일 때도 있고, 페인팅일 때도 있으며, 대학교 수업일 때도 있다.

미니멀하고 단정한 단 하나의 색
파란 틴트 렌즈와 어우러진 검정 뿔테 안경, 단추가 없는 검정 셔츠, 칼라가 없는 검정 블레이저나 코트, 검정 와이드 팬츠로 구성된 올 블랙 룩을 즐긴다. 남이 봤을 땐 늘 같은 옷을 입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이다.
성격상 핏과 구조에 이어 색상까지 선택하려면 매일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알기에 검정으로 정했다. 검정 옷이라고 무조건 입는 건 아니다. 변색이 일어나는 원단이나 빈티지한 색감은 피한다. 다림질하기 어렵거나 자주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등 관리하기 어려운 옷도 피한다. 대충 걸쳐도 멋스럽고 깔끔한 옷이 좋다. 브랜드 상표가 노출된 의류는 가능한 한 착용하지 않는다. SPA와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넘나들며 여성 제품도 가리지 않고 입는다.

ITEM RECOMMENDATION

SUPER Flat Top Opaco Black
안경 윗부분이 평평하고 독특해 미니멀한 분위기에 도움을 준다. 이 브랜드의 플랫 톱 모델은 대체로 맘에 든다. 인터넷 구매는 레트로슈퍼퓨처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만 원대

P-31 Original Blacklabel White Sneakers
신발까지 검은색으로 신곤 했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 보여 흰 스니커즈로 대체했다. 추천을 받아 알게 된 국내 브랜드의 수제 단화가 마음에 들어 거의 같은 디자인 제품을 계속 사 신는다. P-31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 원.

시간을 입은 쪽빛, 인디고
DIPPED IN TIME: INDIGO


26. INDIGO

정문오(33)
디자이너 173cm, 75kg

얼굴형이 둥글고 수염을 기르고 있다. 눈썹이 짙고 쌍꺼풀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디자이너라 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 그림만 그릴 것 같지만, 외근과 외부 미팅이 많은 직업이다. 2020 F/W 준비를 앞두고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만들고 입는 인디고
직업상 활동성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통 넓은 바지에 스니커즈 또는 러닝화처럼 편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바지도 크게 입고 신발도 원래 사이즈보다 10mm 정도 큰 걸 사서 끈을 꽉 묶어 신는다. 반면 상의는 정사이즈로 입는다. 인디고는 예로부터 동양에서 사용하던 식물성 청색 염료다. 쌍떡잎식물 ‘쪽’의 색소로 ‘쪽빛’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인디고 염색을 거친 원단은 질기고 오염에 강하다. 세탁과 마찰에 의해 부분적으로 색이 빠지기도 하며, 사용자의 습관이나 체형에 따라 서서히 변화함을 느낄 수도 있다. 횟수에 따라 옅은 하늘색부터 짙은 감청색까지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염색법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익숙한 청바지 역시 원래 인디고 염색 공정을 거쳐 만드는 원단이다.

ITEM RECOMMENDATION

NAMER CLOTHING Bluer Mix Sports Coat
봄가을이면 즐겨 입는다. 과거 스포츠 코트를 모티브로 총 네 가지 톤이 다른 인디고 원단을 섞어 제작한 제품이다. 마지막에 워싱 공정을 거쳐 빈티지한 멋을 낸다.

NAMER CLOTHING Demin Mix Pants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데님 팬츠. 재킷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데님 원단을 섞어 만든 제품이다. 이 팬츠엔 기본 티셔츠만 입어도 멋스럽다.

RRL Wallet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샀다. 사용할수록 데님 물이 빠지면서 더 그럴듯한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아이템 중 하나.

CONVERSE Self-made Indigo
전라도 나주의 염색 장인을 찾아가 배운 경험으로 직접 인디고 염색한 신발. 염색약을 풀어 컨버스에 색을 입혔다. 화장실 타일도 함께 염색된 기억이 난다.

과감하게 훅! 오버사이즈 룩
LARGER THAN LIFE: OVERSIZED LOOK


27. OVERSIZE LOOK

김선호(40)
브랜드 그라운드 웨이브 운영 / 174cm, 84kg

꽤 오래 크로스핏을 해오면서 하체가 두꺼워졌다. 패션 디자이너로 몸의 비율을 자주 고민하다 보니 덩치에 비해 얼굴이 조금 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패턴 제작, 가봉까지 모두 직접 한다. 주로 패턴 책상에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하나의 사이즈로 여러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옷
10년 전, 오버사이즈가 생소하던 때부터 실루엣이 넉넉한 옷을 입고 만들었다. 신체가 다양한 사람들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공용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단순히 치수가 큰 옷을 입는다면 마치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느낌이 든다. 오버사이즈 스타일링을 위해서라면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옷을 선택해야 한다. 어중간하기보다는 정말 크다고 느끼는 과감한 사이즈를 추천한다. 레이어드와 같은 스타일링을 연출하기에도 훨씬 좋다.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와 프로젝트 속 공간, 장소, 음악, 색감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라이프 종합예술의 진수라 볼 수 있다. 당장 영화 속 올리버의 셔츠 핏만 봐도 느낄 수 있다.

GROUNDWAVE Pullover 3 Pocket Shirt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다양하게 변형하는 브랜드 그라운드 웨이브의 티셔츠. 워싱한 40수 코튼으로 만들었으며, 소매와 목 부분이 밴드 처리되어 있다. 밑단의 고무 스트링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가슴과 옆구리 등 독특한 위치에 주머니가 3개 있는 게 특징이다.

GROUNDWAVE Linen Pocket Shirt
반팔 상의는 뭔가 만들다가 만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계절에 맞는 다양한 원단으로 만든 긴팔 셔츠를 선택한다. 봄과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리넨 100% 원단으로 만들었으며, 사이즈가 커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천연 너트 단추를 사용했다.

멜빵바지로 감싼 실루엣
HIDING BEHIND OVERALLS


28. OVERALLS

조재훈(39)
BX 기획자 / 179cm, 81kg

상체가 약간 큰 타입이다. 최대한 체형의 실루엣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복장도 꽤 자유로운 편이다. 가끔 구성원들에게 나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을 때 약간은 캐주얼한 느낌의 룩을 연출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서 입는 옷
어느 순간 나만의 개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반드시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려고 한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스트리트 문화를 기반으로 한 밀리터리 룩과 워크웨어 브랜드를 좋아한다. 멜빵바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날씨가 좋은 날, 딸아이와 커플 룩으로 멜빵바지를 맞춰 입고 나갔는데, 신기하다는 듯 많이들 쳐다보더라. 내가 좋아서 입은 건데, 아이 때문에 억지로 입은 줄 아는 모양이다. 간혹 나잇값 못해 보인다는 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실루엣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코디
• 사이즈는 오버스럽게 — 본래 허리 사이즈보다 최소 4~6인치 크게 입자. 허리에 맞추면 배가 나와 보인다. 허리보다 어깨에 맞춰 입어야 큰 체형의 실루엣을 커버할 수 있다. 반대로 기장이 딱 맞거나 짧으면 앉았을 때 상단과 함께 하단이 올라와 무척 불편하다.
• 밑단은 좁지 않게 — 밑단이 좁으면 사람이 짧아 보일 뿐 아니라 상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롤업을 해야 할 경우, 청 데님과 달리 넓고 길게 접어라. 일명 곱창 모양이 생기지 않도록!
• 한 줌의 포인트는 모자 — 옷 자체에 레이어드되는 디테일이 적다 보니 워커를 선호하지 않는다. 가급적 화려한 신발도 신지 않는다. 만약 룩의 심심함을 덜고 싶다면 모자에 포인트를 주자.

LEVI’S Silvertab
일반 데님의 경우 리바이스 제품 중 실버텝 라인을 선호한다. 파란 계열의 모자와 코디하면 전체 실루엣이 꽤 조화롭다.

ROUNDHOUSE
콤 스트라이프 comb stripe라고 불리기도 하는 히코리 hickory 소재의 경우 라운드하우스 오버올을 즐겨 입는다. 클래식하면서 미니멀한 패턴의 라운드하우스 오버올은 컨버스와 코디해도 멋스럽다.

선생님의 볼캡
CAPABLE CAP


29. CAP

이원준(30)
중학교 교사 / 170cm, 73kg

키가 작지만 머리가 둥글고 작아 비율은 나쁘지 않다. 타고난 근육형 몸매로 허벅지와 종아리가 굵다. 숱이 없는 머리 때문에 오래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작년부터 삭발했다. 그 계기로 민머리에 어울리는 모자를 찾는 재미를 쏠쏠하게 누리고 있다.

깔끔하고 위트 있는 이미지를 상상
중학생에게 가정 내 가치 판단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도록 돕는 가정 교과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은 교육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다. 교사의 전문가적인 이미지는 고객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한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셔츠, 타이, 재킷 차림에 모자로 포인트를 주어 믿음직하면서도 개구진 이미지를 연출한다. 패션 커뮤니티 고아캐드(Go Out Casually Dressed)가 지금 스타일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드레익스·폴로· 브룩스 등의 브랜드 화보를 보기도 하고, @little fatayaa, @beams_nakamura 등 해외 브랜드 관계자의 인스타그램을 참고한다. 우디 앨런의 착장과 클래식한 영화를 보고 스타일링을 떠올리기도 한다.

깔맞춤의 법칙
1. 모자, 상의, 하의, 양말, 신발까지 총 5개 카테고리를 가지고 진행한다.
2.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은 모자와 바지 또는 상의와 양말의 색을 맞추는 것이다. 3. 양말이나 신발을 드러내기 위해 바지 밑단 길이는 발등이 닿지 않는 정강이뼈 중간쯤이 좋다. 한 번쯤 더 롤업해도 귀엽다. 면바지나 정장 팬츠는 카브라 4.5cm를 추천한다. 4. 타이를 맸다면 추가 컬러로 포인트를 줘도 좋다.

ITEM RECOMMENDATION

EBBETS FIELD Ball Cap
평생 머리카락 있는 삶을 살아왔기에 가끔 허전함을 느낀다. 이 기분을 커버해주는 아이템이 주로 볼캡. 올 초 OCO 코리아의 할인 기간에 묶음으로 이벳필드의 모자를 여러 개 구매했다. 각각 미국 도시를 가리키는 이 모자의 로고는 유난히 클래식하고 예쁘다. 이벳필드의 유명한 제품이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형태가 다른 이 모자를 구입했는데, 오히려 두상과 잘 어울려 만족스럽게 자주 착용한다.

  • 2020.10.26
  • Editor. 조서형, 김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