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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 말고, 잘하라고. 짐벌

Be firm with DJI OM4

  • 2020.09.10
  • Editor. 조서형

나도 브이로그 찍어볼까?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하다 보면 자연히 닿게 되는 장비가 있다. 스마트폰 짐벌이다.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아빠들을 위해 지난 8월 말 공개된 'DJI OM4'를 에디터가 먼저 꼼꼼히 써봤다.

짐벌, 그게 뭔데?

짐벌은 수평을 잡아주는 장비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기울어지는지 센서가 측정하고 움직인 반대 방향으로 모터가 힘을 가한다. 흔들림을 상쇄해 수평을 유지하는 원리로 로켓 엔진, 선박, 그리고 뮤직비디오나 액션 영화와 같은 복잡한 촬영에 사용된다. 전문 카메라맨과 어시스턴트까지 둘 이상이 붙어야 활용할 수 있는 무겁고 어려운 기계인 짐벌을 간소화한 것이 바로 모바일 짐벌이다. 걷거나 뛰면서 촬영해도 흔들림을 최소화하기에 퀄리티가 확연히 달라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DJI에서 ‘오즈모 모바일’ 이란 이름으로 출시되던 시리즈가 ‘OM’으로 이름을 바꿔 네 번째 모델을 발표했다. 2.5시간 충전에 15시간 사용, 접이식 패키지로 부피를 줄이고 자석으로 쉽게 탈착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은 17만 9,000원이다. 그래서 이걸 쓰면 영상이 안 흔들리는 건 알겠고, 그래서 짐벌을 왜 써야 하냐고?

한 손으로 모든 기능에 액세스

짐이 많거나 아이와 손을 잡고 걷는 상황에서도 짐벌을 활용하면 자유자재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OM4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한 손안에서 더 많은 조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짐벌 본체 뒷부분 트리거를 두 번 눌러 수평을 맞추고, 세 번 눌러 전면과 후면 카메라 전환을 한다. 녹화 버튼을 눌러 촬영을 시작하고 M 버튼을 두 번 눌러 세로와 가로를 바꾸는 식이다. 이 정도면 짐벌을 셀카봉과 헷갈릴 법도 하다.
M 버튼을 길게 누르면 대기 모드로 전환된다. 전화가 오는 등 촬영 도중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 자석 부분을 떼어내면 되고, 다시 연결하려면 가까이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자석이 알아서 달라붙기 때문에 수평 조절이 따로 필요 없다. 이처럼 활용법이 쉬워 산을 타거나 달리면서도 촬영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뒤따라 뛰면서 촬영을 해 보았다. 요철이 심한 잔디밭을 휘청휘청 달리면서 찍었는데도 화면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곡 없이 깔끔한 파노라마

OM4를 활용하면 더없이 깔끔한 파노라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몸을 축으로 조심조심 움직여가며 찍은 사진과 비교도 할 수 없다. 파노라마 모드 설정 후 촬영을 하면 짐벌의 헤드 부분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촬영을 하기 때문이다. 알아서 시점을 바꿔가며 총 9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합성하는데 지지대가 움직이지 않기에 이음이 깔끔하다. 240도로 길게 촬영을 하거나, 3*3의 넓은 화각을 담을 수도 있다.
이번 OM4에 추가된 ‘클론미’라는 파노라마 기능을 활용하면 특정 피사체가 배경에 세 번 복제된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 5초 간격으로 이동하면서 파노라마 사진 속에 세 명의 분신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기능이다.

별도의 편집 없이 영화 속 장면 흉내 내기

DJI Mimo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영화나 광고에서 등장하는 장면을 따라 해 볼 수 있다. 피사체가 멀어지는 동시에 배경은 점점 가까워지며 뒤틀린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는 ‘다이내믹 줌’ 기능은 설명서를 훑어보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부분이다. 휴대폰 화면을 드래그해 피사체를 정한 다음 매뉴얼대로 천천히 앞으로 또는 뒤로 움직이면 촬영 끝. 이 기능을 활용할 때는 눈에 띄게 화질이 떨어지고 배경이 흔들리므로 천천히 이동하는 편이 영상이 덜 어색하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기묘한 화면 효과를 떠올리며 '다이내믹 줌' 기능을 활용해보았다.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 모드를 활용하면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 음악방송 같은 효과를 입힐 수 있다.

OM4를 산다면,

기초도 없이 영상 심화 클래스를 신청한 바람에 짐벌 워킹만 몇 시간씩 배웠던 적이 있다. 정작 짐벌을 활용한 촬영은 해보지도 못해 아쉬운 마음이 몇 년째 남아있었다. OM4를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과 본체의 버튼만으로 짐벌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튜토리얼 영상 몇 개와 설명서만 읽었을 뿐인데 당장 써보고 싶은 기능 몇 개가 눈앞에 그려졌다.
박스를 열고 꺼낸 새 기계를 줄곧 비가 내리던 제주도 백패킹에 들고 갔다. 애플리케이션과 짐벌이 블루투스로 빠르게 연동되고 해체도 쉬웠다. 트래킹 기능을 적용하면 영상이 나를 놓치지 않고 상하좌우로 따라왔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손에 익지 않은 기계를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스마트폰 뒷면에 접착테이프로 부착한 링 홀더는 짐벌에 붙였다 뗄 때마다 강력한 자석에 의해 휴대폰에서 떨어져 나갔다. 링 홀더를 휴대폰에 직접 붙이는 대신 마그네틱 클램프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 클램프를 장착할 때는 휴대폰 케이스를 벗기는 편이 낫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4K 촬영이 가뿐해지면서 영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취미가 촬영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짐벌을 활용했을 때 확연히 달라지는 퀄리티를 칭찬한다. 호기심 반 욕심 반에 사용해 본 스마트폰 짐벌 OM4는 분명 흔들림 없는 성능과 눈에 띄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기계가 어떤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 그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사용자에게 달렸다. OM4를 손에 넣었다면 여러 번 만져가며 연습하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제공하는 기능을 응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브랜드 DJ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2020.09.10
  • Editor. 조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