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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How We Work as a Team

사규 말고 진짜 요즘 회사가 일하는 법.

  • 2020.07.16
  • Editor. 조서형

‘자주, 창의, 정직’ 같은 사규 말고, 진짜 요즘 회사가 일하는 법.

‘우리는 이렇게 일해요’를 공개한 요즘 젊은 회사들의 사규를 모아보았다. 눈에 띄는 단어 몇은 마음에 심어두고, 문장 몇은 수첩에 옮겨 두자. 무릎 탁! 공감 가는 ‘일하는 법’을 제시하는 회사에서 밀레니얼과 생활하는 낀세대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대학내일 캐릿 팀
책임 에디터, 김혜원

대학내일은 사업 영역이 다양한 만큼 팀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우리는 이렇게 일합니다’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사규는 20주년을 맞아 대학내일 구성원들이 직접 핵심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문장을 공모하고 투표해서 정했으며, 정기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트렌드 미디어 팀, 캐릿은 3040에게 1020 트렌드를 안내하는 일을 한다.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의 에디터, 디자이너, 플랫폼 전략 AE로 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뉴스레터, SNS를 운영한다.

캐릿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항목은 ‘1. 고인 물이 되지 말자’다. 구성원 스스로도 고인 물이 되는 걸 경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위한 사내 제도도 있다. 조선시대 신문고 같은 ‘대학내일에 보내는 편지’나 리더 익명 평가처럼 고인 물을 가만두지 않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일하는 7년간 매년 새로운 미션을 받아왔다. 미션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가야 하기에 하던 대로 해서는 회사에 적응하기 어렵다. 밀레니얼의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전달하는 팀의 숙명과도 꼭 맞다.

‘5. 남 탓은 멋이 없다’가 어렵다. 협업을 진행하면서 ‘그렇습니다. 제 잘못입니다’라 말하면 정말로 나와 팀원들의 탓으로 여겨질까 우려되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에도 남을 탓하는 것으로 대충 넘어가진 않았는가 자주 돌아보려 한다. 책임이 바탕일 때 자율성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


뱅크샐러드 브랜드 랭귀지 팀
BX 디자이너, 서바름

뱅크샐러드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금융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 데이터부터 건강, 자동차, 주택 등 나의 모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핀테크 IT 스타트업인만큼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 구성원은 반 이상 개발자 직군이며, 시끌시끌 활기찬 분위기다. 뱅크샐러드에서 일 잘하는 법의 핵심은 ‘오너십’과 ‘투명성’이다. 내 일은 끝까지 책임지며, 남이 하고 있는 일은 투명하게 공유된다. 민감할 수 있는 의사결정과정 및 재정 사항까지 모두 슬랙에 공유되어 누구나 열람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최고의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한 사규 항목으로는 회사 밖에서 일할 수 있는 ‘리모트 제도’나 대표님도 예외 없이 ‘태훈님’으로 불리는 호칭 문화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항목은 ‘이어폰은 집중하고 싶다는 암묵적인 신호입니다’이다. 일에 집중할 테니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를 존중하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내게 가장 어려운 항목은 분기마다 팀별로 목표를 세우는 ‘OKR(Objective Key Result)과 개인성장계획’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물론 달성을 위한 방법까지 작성해야 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7월부터 뱅크 샐러드에는 유연근무제가 도입되었다. 11시부터 4시의 코어 타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하는 식이다. 처음이라 아직 혼선이 있지만, 반응이 매우 좋다.


와디즈 홍보대외협력팀
프로, 손지은

와디즈는 '올바른 생각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라는 미션을 토대로 운영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전체 인원 중 82%가 밀레니얼에 속하는 젊은 조직으로, 직급이 따로 없고 직책만 있다.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해 효율적인 업무 소통과 수평적 문화를 중요시하고 있다.

와디즈에서는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4.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깁니다’는 회사의 중요한 사규일 뿐 아니라 홍보 담당자인 내게 그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입사할 때 작성하여 사원증과 명함에 새겨지는 와디즈만의 ‘Better message’에 ‘Jieun makes motif better’라 적은 이유는 동료에게 긍정적 영감을 주고 싶어서였다. 이처럼 회사와 구성원이 하는 일을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시계는 무척 빠르다는 것을 체감하는 중인 내게 가장 어려운 항목은 ‘2. 급변의 물살을 즐기며 앞서 나아갑니다’다. 쉴 새 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도 버거운 와중에 즐기며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 항목과 관련해 와디즈에는 정기적으로 ‘서퍼상’을 뽑아 호텔 숙박권, 항공권, 레스토랑 이용권 등을 리워드로 제공한다. 파도를 가르는 서퍼처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한 직원을 다 같이 축하하고 격려한다. 4번 항목에 연결 지어 고객에게 긍정적 기억을 남긴 ‘키퍼’의 성과를 보상하기도 한다.


볼드 피리어드
책임 디자이너, 김찬영

볼드 피리어드는 가능성에 집중하는 생각과 그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만드는 기업으로 브랜드 컨설팅과 〈볼드저널〉, 〈디렉토리〉 매거진을 제작하고 발행한다. 디자이너와 에디터가 구성원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두고 합의하고 정립해가는 ‘인터널 브랜딩’ 작업을 최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구성원 각자 생각하는 중요한 약속을 세 가지씩 써서 냈고, 이 중 투표를 하여 12가지 약속을 정했다.

볼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6. 주변을 돌볼 줄 아는 게 진짜 멋’이다. 볼드를 구성하는 사람들에게 만족도가 높은데, 이 항목을 기억한다면 더욱 서로를 돌보고 챙기며 진짜 동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하는 법 중 ‘1. 네버 엔딩 배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가겠지만, 소극적인 살아있음에 머물기보다 성장하면서 살아있음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 직장인으로서, 전문가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반면 ‘9. 질문 진짜 대환영’이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조용하고 대화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보니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애초에 질문과 소통이 부족해 생긴 항목인가 싶기도 하다. 서로를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고양이 타입의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2. 문제를 만났을 땐 정면승부’ 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 역시 갈등을 대면하는 일에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니까.

  • 2020.07.16
  • Editor. 조서형